(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정책금리로 활용해온 7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레포) 금리는 그대로 둔 채 다른 정책 수단을 통해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이리스 팡 ING 중화권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시간) ING 경제금융 분석 사이트인 '씽크'에 게재한 글에서 인민은행은 지난 6월 15일 91일짜리 상업은행 국고현금정기예금 입찰에서 해당 금리를 4.73%에서 3.7%로 내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당시 금리 인하는 시장에 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지 않으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길 원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금융 디레버리징을 위해 시장에 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왔다.

팡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금리 인하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8%에서 2분기 6.7%로 둔화하고 있었던 점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국고현금정기예금 입찰을 통해 금리를 인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전했다. 2016년 6월에도 GDP 성장률이 그해 1분기 6.7%로 전 분기의 6.8%에서 하락하자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는 것이다.

국고현금정기예금은 상업은행이 국채나 지방정부 채권을 담보로 제시하고 국고 현금을 상업은행에 예치하는 거래다.

인민은행은 지난 6월 일부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5% 인하한 바 있다. 당시 지준율 인하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해당 조치로 7천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 투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인민은행은 지준율을 인하하면서도 이번 조치로 신중하고 중립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팡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내년 1분기까지 매분기 초에 지준율을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무역전쟁이 고조되면 지준율 인하 기조는 더 어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앞서 재정부가 더 공격적인 재정부양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주목, 인민은행이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이는 추가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전보다 더 커졌음을 시장에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팡 이코노미스트는 최첨단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 형태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재정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며 감세 등도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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