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상반기 이마트의 할인점 총매출액 성장률이 부진했다. 할인점 영업시간이 단축되고 연휴가 늘어난 결과다. 소비 양극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마트 총매출액은 7조2천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사업부별 신장률을 보면 할인점(대형마트) 총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했다. 할인점 기존점의 총매출액은 2.3% 줄었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의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8.7% 증가했다. 트레이더스 기존점의 총매출액은 5.8% 늘었다. 온라인몰 총매출액은 21.3% 증가했다.

이처럼 올 상반기 이마트의 할인점 실적이 부진한 것은 영업시간이 단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실시하면서 이마트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 폐점시간이 밤 12시에서 11시로 앞당겨졌다. 개점시간은 오전 10시다.

올해 5월 대체공휴일, 석가탄신일, 6월 현충일, 지방선거일 등 연휴가 많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 양극화도 할인점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1년 사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부의 자산효과가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명품, 수입의류, 프리미엄 가전이 잘 팔리고 백화점 판매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0만명을 간신히 넘고 소비자심리지수는 105까지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생필품 중심의 중산층 소비를 대변하는 할인점은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할인점 실적 부진을 이마트의 펀더멘탈 훼손으로 결론짓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5월 누적 이마트(할인점+트레이더스+온라인몰) 총매출액 성장률은 3.7%로 같은 기간 대형마트 평균성장률 1%를 웃돈다"며 "시장점유율이 오른다는 것은 향후 사업구조 안정시 높은 실적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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