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또 연고점을 경신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90원 오른 1,133.20원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하락세로 출발한 달러화는 점진적으로 낙폭을 줄여나갔고, 장 후반에는 1,133원대로 올라 전일 기록한 연고점을 새로 썼다.

장중 고점 1,133.30원은 지난해 10월 23일 1,135.00원 이후 9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외 위안화는 6.78위안대에 이르렀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자동차 관세를 언급하며 다음 주 25일 예정된 유럽연합(EU) 당국자들과의 회동에서 공정한 협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엄청난 응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상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은 많지 않았다.

수입업체 결제수요도 네고와 비등한 수준에 불과했다.

◇2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8.00∼1,13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숏을 잡기 어렵다"며 "네고 물량이나 고점 매도세가 나올 수 있는 레벨이지만, 계속 위안화가 약세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132원 부근에서 달러 매도세가 있었는데, 위안화가 6.78위안대에 이르면서 달러-원 숏 포지션이 정리되지 않았나 한다"고 추정했다.

그는 "롱 포지션은 길게 가져가더라도 숏은 빨리 정리하는 게 요즘 분위기"라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레벨이 높다는 인식이 있음에도 달러-위안이 계속 오르기 때문에 숏 커버가 장 후반에 많이 생긴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보통 이런 흐름이 다하면 훅 빠지는데, 아직 상승세가 꺾일 조짐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30원 하락한 1,131.0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 네고 물량 등으로 1,128원대로 밀렸지만, 저점 매수 수요에 점차 낙폭 줄였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연동했다. 위안화가 6.78위안대로 오르면서 달러-원 상승 흐름을 좀 더 강해졌다.

달러화는 이날 1,128.90원에 저점, 1,133.3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1.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7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4% 내린 2,282.2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37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72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8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4.1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29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7806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7.1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6.93원, 고점은 167.6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6억9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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