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NA-카이싸 여행과 보하이 캐피털 시총, 3 거래일에 합쳐서 108억 위안 증발

SCMP "여전히 묶인 나머지 5개사 앞날도 암울..왕젠 공동회장 급서도 악재"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올 초부터 주식 거래가 중지돼온 중국 하이난 항공(HNA) 그룹 산하 2개사가 규제에서 풀리자마자 주가가 폭락함으로써, 그룹 앞날이 여전히 암울함을 재확인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SCMP에 의하면 HNA-카이싸 여행사 주식은 이날 선전 증시가 열리자마자 하루 한계인 10% 주저앉으면서, 시가 총액이 10억 위안(1천671억2천만 원) 증발했다.

이와 함께 보하이 캐피털 홀딩스도 지난 17일 10% 하락한 데 이어 18일 9%가 더 주저앉았으며, 19일에도 정오 기준으로 9.9% 추가 하락해 주당 4.26 위안에 거래됐다.

이로써 3 거래일에 시총이 모두 98억 위안 감소했다.

신문은 HNA 그룹 산하 7개 상장사가 올해 초 그룹의 심각한 재정난으로 인해 주식 거래가 중지됐음을 상기시키면서, 거래가 재개된 이들 2개사의 몰락은 나머지 5개사도 앞날이 암울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식 거래가 아직 막혀있는 계열사는 하이난항공 홀딩스와 하이난 HNA 인프라 투자, 톈진 해운, CCOOP 그룹과 HNA인베스트먼트 그룹이다.

신문은 HNA가 이밖에 HNA 테크놀로지 인베스트먼트와 CWT 인터내셔널 및 HNA 인프라스트럭처 등 홍콩에 상장된 몇몇 기업 지분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SCMP는 HNA 그룹 전 공동회장인 왕젠이 이달 초 프랑스에서 사고로 사망한 후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달러 액면 채권시세가 6개월 사이 바닥으로 주저앉은 점도 상기시켰다.

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HNA 채무 상환에 대한 우려를 더욱 높이는 요소가 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HNA가 지난 6일 그룹 공동 창업자이며 공동회장을 맡아온 천펑을 단독 회장으로 임명했으나, 왕이 보유해온 지분 15%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그룹 성명은 왕젠이 생전에 "내가 죽거나 사임할 경우 보유 지분을 그룹 산하 2개 자선 단체에 넘기겠다"고 밝혔음을 상기시켰다.

이들 자선 단체는 하이난 치항 자선 재단과 하이난 프로빈스 치항 재단으로, HNA 지분을 합쳐서 52.25% 보유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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