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9일 무역정책 불안이 다소 커진 데다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이 부각되면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56포인트(0.34%) 하락한 25,113.7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84포인트(0.28%) 내린 2,807.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1포인트(0.20%) 하락한 7,838.53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기업의 실적과 미국 경제지표, 글로벌 무역정책 등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은 트레블러스와 필립모리스 등 주요 기업의 부진한 실적이 부각되면서 주요 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다우지수에 구성 종목에 포함되는 미국의 대형 보험사인 트레블러스가 2분기 예상보다 큰 폭 적은 순익을 보고하면서 개장전 시장에서부터 주가가 하락했다.

트레블러스는 재해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2분기 핵심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2분기 1.92달러보다 하락한 1.81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1달러보다 큰 폭 낮았다.

트레블러스 주가는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2.5%가량 약세를 기록했다.

담배 제조 대기업 필립모리스는 2분기 매출과 순익이 시장 기대보다 양호했지만,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큰 폭 떨어졌다.

회사는 올해 EPS 가이던스를 5.02~5.12달러를 제시했다. 기존 5.25~5.40달러보다 하향 조정했으며, 팩트셋이 집계한 기대치 5.14달러보다도 다소 낮았다.

필립모리스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일시적으로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반락해 개장전 시장에서 6%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IBM은 2분기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장초반 4%가량 상승하는 등 실적에 따른 주요 기업별 주가의 방향성은 혼재됐다.

무역정책 관련 긴장도 다소 높아졌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일 "시진핑 주석이 우리가 한 논의를 이행하려는 어떤 의지도 없다고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대화를 매우 불만족스러워했으며,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커들로 위원장의 이런 발언에 발끈하며 "미국 측은 말에 신용을 갖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변덕을 부리며 협상문을 닫아걸고 말았다"고 반발했다.

중 상무부는 또 2천억 달러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방안에 대해서는 "필연적으로 필요한 반격 조치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도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 미국이 자동차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면 EU는 추가적인 보복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멕시코와의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연내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8천 명 감소한 20만7천 명을(계절 조정치)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69년 12월에 20만7천 명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2만 명이었다.

7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는 전월의 19.9에서 25.7로 올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0.8이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정책 갈등이 다소 진정되면서 실적이 증시를 이끌 것으로 평가했다.

마켓필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사울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수준 간은 명확히 실적이 핵심 동인이 될 것"이라며 "지난 4월 실적 시즌은 무역분쟁으로 탈선했지만, 세 번째 실적 시즌은 행운이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증시 회복에도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그룹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7% 내렸다.

국제유가는 혼재됐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0% 상승한 68.90달러에, 브렌트유는 0.41% 하락한 72.6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5.3%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