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금리인상 중단 희망…금리인상→달러강세 불만



(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오진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에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올라가고 올라갈 때마다 그들은 금리를 다시 올리고 싶어 한다"며 "정말로 그것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최선이라고 느끼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두겠다"면서도 "우리가 하는 일을 방해하는 이런 모든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 이후 주식과 달러, 국채 금리가 모두 하락하고 있다.

이전부터 달러 약세를 지지를 표명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상에 따른 다른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강세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은 돈을 쉽게 만들고 통화는 내려가고, 중국 통화는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며 "우리 통화는 올라가고 있어서 우리가 불리한 입장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달러가 강해지면 세계 시장에서 미국 수출품은 더 비싸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기가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감면 영향으로 증시는 오르고 경제는 거의 3%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는 "연준의 상대인 유럽중앙은행이나 일본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어서 연준이 미국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해 연준 위원들은 올해 2번의 금리를 인상했고 올해 말 전까지 2번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과 관련해 "매우 좋은 사람을 투입했다"고 말했지만, 그에게 찬성하지 않았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이 신랄하고 역사적으로 드문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은 연준에 관해서는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기준금리가 모든 종류의 소비자 부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발언이 이례적이지만 개의치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 민간인으로서 했을 법한 말을 하고 있다"라며 "누군가는 '대통령으로는 해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할 수 있지만 내 관점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얘기하는 것에 덜 신경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기간 중 엘런 전 의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엘런 의장이 민주당을 돕기 위해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하자, 엘런은 이를 부인했고 정치가 연준의 결정에 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정치적인 압력에서의 독립을 오랜 기간 주장해왔다. 그래야만 경제가 장기적으로 롱런할 수 있는 최선의 금리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80년대 초 폴 볼커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해 경제 성장을 둔화할 수 있다는 당시에는 인기 없는 결정이었어도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존슨 행정부의 윌리엄 맥케스니 마틴 연준 의장과 닉슨 정부의 아서 번스 의장은 정치적 압력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따라, 1970년대에 인플레이션을 폭등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WSJ은 설명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비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의 정치로부터 독립은 존재 이유였기 때문에 트럼프의 발언은 전례가 없다. 리처드 피셔 전 댈러스 연은 총재는 CNBC에 "트럼프의 발언은 도가 지나쳤다"며 "미국 경제의 특징 중 하나는 연준이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며 어떤 대통령도 연준의 업무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파월 의장이라면 대통령을 무시하고 내 일을 할 것이고 파월 의장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공영 미디어 인터뷰에서 백악관의 정치적 압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정치적인 문제와는 상관없이 정책을 수행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상세한 분석을 바탕으로 철저히 비정치적인 방식으로 일하고 있으며, 이런 비정치적인 접근법은 우리의 DNA 속에 깊이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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