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강세를 이끄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판하며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48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12.86엔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44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641달러에 비해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91엔을 기록, 전장의 131.40엔보다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95.197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95.656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다 트럼프 발언 이후 94.895까지 떨어졌다.

달러화는 이번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전일 연준의 베이지북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유지되면서 최근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은 무역분쟁 우려가 다소 커진 점이 달러의 추가 강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길 희망하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달러 강세를 이끈 것은 예상대로 연준이 1~2번의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경제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에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올라가고 올라갈 때마다 그들은 금리를 다시 올리고 싶어 한다"며 "정말로 그것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최선이라고 느끼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두겠다"면서도 "우리가 하는 일을 방해하는 이런 모든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전부터 달러 약세에 지지를 표명했던 그는 "유럽은 돈을 쉽게 만들고 통화는 내려가고, 중국 통화는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며 "우리 통화는 올라가고 있어서 우리가 불리한 입장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달러 강세에 대한 비판을 내놓은 셈이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맨의 마크 캔들러 외환 전략 대표는 "시장은 당연히 반사적으로 반응했지만, 트럼프의 발언이 연준의 시각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도 연준에 개입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는데, 약속의 힘이 있는데 어떻게 대통령이 연준을 통제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발언에 달러화는 더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는 무역긴장이 커지기 전에도 정책 혼합과 연준의 긴축 영향으로 강세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무역분쟁 우려를 다시 높인 중국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눈에 띄게 약세를 보인다.

달러-위안은 6.7907위안을 기록했다. 장중 6.8080위안까지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초반 달러화를 끌어올리던 무역분쟁 우려는 관세부과 등의 추가로 나온 내용이 없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밀려 영향력을 잃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을 확인했다.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거의 5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8천 명 감소한 20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69년 12월에 20만7천 명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2만 명이었다.

7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도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7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19.9에서 25.7로 올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0.8이었다.

지난 6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도 0.5% 올라 시장 전망치인 0.2% 상승을 웃돌았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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