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무역전쟁에 대한 긴장이 다소 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비판까지 겹치며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판하면서 상승했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시장을 공급초과 상태로 이끌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힌 데 따라 상승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우리가 올라가고 올라갈 때마다 그들은 금리를 다시 올리고 싶어 한다"며 "정말로 그것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존중하며 연준 정책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금리와 관련한 그의 생각은 이미 잘 알려진 것이란 발언도 내놨다.

최근 래리 커들로 위원장도 연준이 금리를 천천히 올려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았던 만큼 백악관의 통화정책 간섭이 노골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8천 명 감소한 20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69년 12월에 20만7천 명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2만 명이었다.

7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는 전월의 19.9에서 25.7로 올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0.8이었다.

지난 6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도 0.5% 올라 시장 전망치인 0.2% 상승을 웃돌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79포인트(0.53%) 하락한 25,064.5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13포인트(0.40%) 내린 2,804.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15포인트(0.37%) 하락한 7,825.3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기업의 실적과 주요국의 무역마찰 등을 주시했다. 오후 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인 연준 비판이 이목을 끌었다.

최근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무역전쟁 부담이 재차 고개를 들었다. 미국과 주요국의 '말싸움'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저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유럽연합(EU)이 구글에 50억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을 비판하면서 "그들은 정말로 미국을 이용했다. 하지만 오래 가진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일 "시진핑 주석이 우리가 한 논의를 이행하려는 어떤 의지도 없다고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대화에 불만족스러워하며 압박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피터 나바로 미국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불행히도 현재 중국은 나머지 세계를 상대로 제로섬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비판에 가세했다.

반면 중국 측은 미국이 변덕을 부려 협상이 결렬됐으며 미국 측의 2천억 달러 추가 관세 방안에 대해 보복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면 EU는 추가적인 보복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다음 주 회담에서 자동차 무역 관련 '공정한'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막대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한 후 나온 발언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다만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밝히기 이르다고 유보했다.

로스 장관은 또 멕시코와 무역협상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연내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가 파문을 일으켰다.

트럼프 발언으로 다우지수 등 주가지수도 일시적으로 급등락했다. 다만 달러가 급반락한 것과 달리 주가지수는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이날은 주요 기업의 실적도 기대보다 나빴다.

트레블러스와 필립모리스 등 주요 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며 해당 종목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베이도 기대보다 나쁜 실적으로 장중 한때 8% 이상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트레블러스와 필립모리스가 각각 3.7%와 1.5% 하락했다. IBM은 호실적에 힘입어 3.3% 올랐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금융주가 1.44% 내려 가장 부진했다. 통신주도 1.1% 하락했다. 부동산은 1.01%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갈등에 대한 부담이 지속해서 증시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라디언트 인베스트먼트의 제러미 브라이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무역긴장과 관련한 비관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것 같다"며 "보호무역주의는 글로벌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5.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69% 상승한 12.9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0bp 하락한 2.845%에 거래됐다. 장중 수익률은 2.901%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8bp 내린 2.593%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4bp 떨어진 2.96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6.4bp에서 이날 25.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값은 경제지표 호조에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번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전일 연준 베이지북 보고서의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다 이날 주간실업청구자수 등이 시장 예상을 대폭 뛰어넘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길 희망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은 예상대로 연준이 1~2번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경제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에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 북아메리카 등과 공평한 무엇에 대한 협상이 없다면 끔찍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BNY멜론의 마빈 로 선임 채권 전략가는 "이 시점에서 통화정책의 독립성에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트럼프는 기업 편에서 금리 인상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고 있으며 연준이 금리를 더 많이 올리면 전체적인 경제에 대해 다소 우려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채권 디렉터는 "이번 주 파월 증언과 어제 베이지북에서 확인된 강한 지표는 연준이 9월과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한다"며 "내년에도 적어도 2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엿볼 수 있어 관심이 쏠린 이 날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 영향은 미미했다.

미국 재무부는 130억 달러 규모 10년 만기 TIPS를 0.762%에 발행했다. 응찰률은 2.22배였다. 낙찰률은 직접 62.1%, 간접 15.3%였다.

전문가들은 국채수익률이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갈로마 채권 이사는 "이번 달 10년 수익률 거래 범위는 1973년 이후 가장 좁은 수준인 대략 8bp 정도였다"며 "최근 10년 움직임으로 이번 달 수익률 상단 범위가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장기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연금 수령자에 지불할 것을 대비해 장기 자산에 맞춰야 하는 연금펀드 매수에 의해 억제될 수 있다"며 "대형 연금펀드의 눈에 띄는 매수세가 장기 채권 수익률의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물이 3%를 향해가는 상황에서 하락이 나오면 연금펀드가 매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48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12.86엔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44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641달러에 비해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91엔을 기록, 전장의 131.40엔보다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95.197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95.656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다 트럼프 발언 이후 94.895까지 떨어졌다.

달러화는 이번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전일 연준의 베이지북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유지되면서 최근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은 무역분쟁 우려가 다소 커진 점이 달러의 추가 강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길 희망하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달러 강세를 이끈 것은 예상대로 연준이 1~2번의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경제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전부터 달러 약세에 지지를 표명했던 트럼프는 "유럽은 돈을 쉽게 만들고 통화는 내려가고, 중국 통화는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며 "우리 통화는 올라가고 있어서 우리가 불리한 입장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달러 강세에 대한 비판을 내놓은 셈이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 대표는 "시장은 당연히 반사적으로 반응했지만, 트럼프의 발언이 연준의 시각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도 연준에 개입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는데, 약속의 힘이 있는데 어떻게 대통령이 연준을 통제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발언에 달러화는 더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는 무역긴장이 커지기 전에도 정책 혼합과 연준의 긴축 영향으로 강세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무역분쟁 우려를 다시 높인 중국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눈에 띄게 약세를 보인다.

달러-위안은 6.7907위안을 기록했다. 장중 6.8080위안까지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초반 달러화를 끌어올리던 무역분쟁 우려는 추가로 나온 내용이 없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밀려 영향력을 잃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0달러(1.0%) 상승한 69.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증산 등 수급 변화 요인과 글로벌 무역전쟁 동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유국 증산에 대한 우려가 경감된 점이 이날 유가 반등을 이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사인 아다브 알 아마(Adeeb Al-Aama)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사우디 등 산유국의 원유 시장을 공급초과 상태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와 다른 산유국이 시장을 공급초과 상태로 이끌 것이란 우려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달 사우디의 원유 수출규모는 지난달과 유사하고, 오는 8월에는 1월보다 하루평균 10만 배럴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수출을 공격적으로 늘리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한층 강조한 것이다.

또 정보제공업체 젠스케이프가 이번 주 오클라호마 쿠싱 원유 재고가 180만 배럴, 6.2% 줄어들 것이란 예상을 내놓은 점도 유가의 상승을 거들었다.

반면 노르웨이 유전 노동자의 파업이 종료됐다는 소식은 유가에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장까지 달러가 연중 최고치 수준으로 오르는 등 강세였던 점도 유가의 상승을 제어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는 원유를 구매하는 측에 악재로 작용한다.

달러는 하지만 오후 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및 달러 강세를 비난한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면서 반락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최근 유가의 가파른 하락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창립자는 "사우디가 증산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우 대표도 "아시아 지역의 정제 마진이 하락 압력을 받고, 중국의 일부 정유사는 정제 규모를 줄였다"며 "이는 브렌트유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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