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14조원 가까이 육박한 데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덕분이다.

올해 3분기 이후로는 거래대금 감소가 예상되지만, 트레이딩 이익 개선 등으로 실적 악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실적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총합은 7천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합계인 6천741억원 대비 약 16% 증가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천76억원으로 전년대비 18.76%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고, 삼성증권은 1천253억원으로 같은 기간 42.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금융지주는 1천899억원, NH투자증권은 1천58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0.28%, 7.6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 영업이익은 1천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4.56%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호조 배경으로는 브로커리지 관련 수수료 수입이 꼽힌다.

2분기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약 13조9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 증가했다. 4월은 14조3천억원, 5월 15조원, 6월 12조4천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브로커리지 수수료를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트레이딩과 기업공개(IPO)부문 등 일부 IB부문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루브리컨츠 딜이 무산되며 2분기 IPO 실적은 부진했지만, IPO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양호했다"며 "회사채 발행증가로 채권발행 부문이 1분기만큼 좋았고, 기타 IB부문도 꾸준하게 증가세가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부터는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으나, 증시 전문가들은 IB와 트레이딩 실적이 개선돼 거래대금 감소가 향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방선거 이후 거래대금이 확연히 감소하는 추세"라면서도 "신용레버리지가 2012년 이래 최대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파생결합증권(ELS·DLS) 상환액 대비 발행액이 개선되고 있어 이자손익과 트레이딩 손익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 연구원도 "2분기에 브로커리지 수수료 및 이자이익은 양호했지만, 트레이딩과 IB 실적은 감소했다"며 "3분기에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드는 대신 트레이딩과 IB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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