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윤성현 기자 = 상반기 기업들의 자금 선조달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회사채 발행시장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절대금리가 높은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상반기 일반 회사채의 순발행 규모는 8조8천78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0.4% 증가한 수치다.

기업들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회사채를 미리 발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면서 올해 총 금리 인상 예상 횟수도 4번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국내 역시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이일형 금통위원은 이달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이후 회사채 발행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차환 목적의 회사채 발행은 이어져 순발행 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박태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한국은행의 스탠스에 따라 기업들은 내년 상반기 회사채의 차환자금을 하반기에 선조달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높은 금리 매력을 보유한 신용등급 'A'급 이하에 대한 기업의 강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앞서 상반기 신용도 A급 회사채 발행규모는 5조4천400억원으로 전년 4조2천억원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시에도 절대금리가 높아 A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캐리수요는 여전히 강하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석유화학, 철강·기계 산업의 실적개선이 기대되면서 기관투자자의 투자확대 여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됐다. A급 이하 기업들은 개별 펀더멘털이 발행조건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박태우 연구원은 "A급 이하 기업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상승 트렌드가 부각된다"며 "실적 반등을 통한 현금창출력 개선 및 재무부담이 완화돼 A급 이하 기업의 신용도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들의 자금집행에 따른 수혜와 높은 캐리수요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하위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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