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0일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에서 제한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무역분쟁발 리스크오프와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선호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상단이 제한돼 일부 롱포지션 정리가 나올 가능성이 커져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판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우리에게는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면서 "위안화가 너무 빨리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5.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20원) 대비 2.50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28∼1,140.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부문장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NDF 1개월물이 1,140원까지 갔다가 상승폭을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다. 연준의 독립성 보장한다 했지만 기본적으로 달러 약세를 원한다는 걸 시사했고 달러인덱스도 강세로 가려던 참에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온 것이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올라가고 있긴 하지만 달러-엔이나 달러-원은 어느 정도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상승세를 경계하는 시기가 왔다고 본다. 1,140원 근처로 오르면 고점 매도 심리 강해지면서 이익 실현이나 단기적 숏포지션이 나올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30.00∼1,140.00원

◇ B은행 차장

달러-위안(CNH) 환율이 6.8위안까지 다가오니까 그 영향으로 NDF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40원 근처까지 상단을 높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위안화 약세가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발언해 재료가 혼재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반응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봐야겠으나 트럼프 대통령 발언 영향을 무시할 수 없어 상단이 제한될 것이다. 추가적 상승이 어려워지면 1,120원 후반대까지도 빠질 수 있다. 중기적으로 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경제정책 방향으로 갈 확률 높아 조정이 올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28.00∼1,137.00원

◇ C은행 차장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 선거를 앞두고 시장을 들쑤시고 다니는 느낌이다. 계속 1,140원 근처로 올랐다가 되밀린 상황이긴 한데 방향 자체는 상승 쪽으로 살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는 스탠스를 계속 보여주고 있고 무역분쟁 이슈도 자동차, 철강 등 우리나라 기업들에 우려스런 상황이다. 달러-엔도 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승하다가 리스크오프에 꺾였다. 네고 물량이 없는 건 아닌데 기존엔 네고 물량에 상단이 제한됐다면 지금은 네고 물량까지 받아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속도조절은 되겠지만, 상승 시도 이어질 것이다. 런던 금융시장 개장하면 급등하는 경우가 최근 들어 종종 보인다.

예상 레인지: 1,133.00∼1,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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