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금융감독원이 국내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른 핀테크 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에 이어 싱가포르 사례 벤치마킹에 나선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올해 연말께 싱가포르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유 수석부원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해 천원후이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 등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보험사의 중국 내 지점개설을 위한 인가심사를 신속히 진행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고위급회담 정례화와 인적교류 활성화 등을 합의했다.

지난 12일에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을 찾아 왕리신 부시장과 서울·선전 양 도시에 상호 진출하는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유 수석부원장과 금감원 임직원들은 이런 공식 일정 외에도 세계 최고의 발전 속도를 자랑하는 중국 핀테크 기술을 직접 체험해 봤다.

특히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인터넷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억2천700만여 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보다 12.3% 증가한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작은 구멍가게에서도 QR코드 기반의 간편결제가 이뤄질 정도로 핀테크가 활성화돼 있다"며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가 없는 상점에도 위챗페이나 알리페이의 QR코드는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유 수석부원장의 싱가포르 출장 역시 중국 출장과 목적은 같다.

현지 금융감독당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금융강국인 싱가포르의 핀테크 시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지난해 싱가포르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사상 최고치인 2억2천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주도로 핀테크 업체들을 집중 육성하면서 싱가포르는 핀테크 천국이란 별칭을 얻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바일 간편결제를 비롯한 핀테크 산업 육성은 금융당국의 핵심 과제 중 하나"라며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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