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올해 하반기 게임업계의 증시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내달 상장되는 카카오게임즈부터 연중 조단위 규모의 게임 기업공개(IPO) 시장이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말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다음 달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단연 게임주 대어로 꼽힌다.

공모총액은 1천240억~1천923억원으로, 시가총액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1조원, 심지어 2조원까지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이 마무리되면 SNK, 엔드림, 베스파 등의 알짜 게임사들이 줄줄이 증시에 도전한다.

SNK는 일본계 게임회사로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 회사의 대표 게임은 킹오브파이터스와 메탈슬러그가 꼽힌다. 이들 게임은 과거 오락실에서부터 게임기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나올 만큼 오랜 인기를 끌고 있다.

조이시티의 최대 주주인 엔드림도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군주', '아틀란티카' 등을 만든 유명 개발자인 김태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김태곤 사단'이라는 표현도 쓰일 정도다.

최근에는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과 '창세기전:안타리아의 전쟁'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앞서 알펜루트, 디에스자산운용 등 사모펀드에서 500억원 대의 자금을 유치받기도 했다.

'킹스레이드'의 개발사인 베스파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관사 역시 미래에셋대우다.

그밖에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블루홀, 미투온의 자회사 미투젠 등도 상장 준비를 하는 곳들이다.

한 IB 담당 임원은 "이미 게임회사 상장이 다수 예정돼있는데도 계속 미팅 문의가 들어올 만큼 게임업계의 IPO 욕구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게임 시장도 크고, 해외 진출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곳도 있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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