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리며 취임 후 첫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천686억 원으로 전년동기(1천535억 원)대비 151억 원(9.8%) 증가했다.

순이자 이익은 5천71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6억 원(7.9%) 늘었고 순수수료이익은 1천17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68억 원(45.6%) 급증했다.

영세·중소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에도 수수료 순익이 늘어난 것은 카드이용액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쇼핑이 갈수록 편해지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개인들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 신용판매액은 9조9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2% 증가했고 특히 카드론 잔액은 5조 원으로 전분기대비 2.0%, 전년 대비로는 11.1%나 증가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카드사 수수료수익의 근원은 가맹점수수료"라며 "수수료율이 크게 낮아졌지만, 윤웅원 전 사장 시절부터 지속해서 미래성장 기반 조성을 위해 계속 투자를 해오면서 카드이용잔액과 자산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천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0억 원(24.9%) 가까이 늘었다. 캠코 채권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 370억 원이 포함됐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선방한 것이다.

올해 들어 자동차 할부금융사업에 적극 뛰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가맹점수수료 악화 위기와 대출 총량 규제로 성장 한계에 놓이자 자동차 할부금융시장 등 새로운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수익 다변화에 나선 것이 주요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서야 자동차할부금융을 시작한 후발주자지만 1년 만에 수익을 배 이상 늘리며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국민카드의 자동차할부금 취급액은 올 상반기 기준 4천187억 원으로 1년 전(360억 원)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것도 좋은 실적을 내는데 한몫했다.

6월말 국민카드 연체율은 1.23%로 전분기대비 0.2%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40%로 전년 동기보다는 0.06%포인트 상승했지만 3분기 연속 같은 수준으로 관리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인하된 가맹점수수료율 적용으로 수익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비용절감과 수익 다변화로 수익성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내고 있다"면서 "마케팅비용과 일회성 이익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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