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에 불만을 표시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좋은 사람을 연준에 배치했다"면서도 "그렇다고 동의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금리를 인상하고 있고 나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올라가고 올라갈 때마다 그들은 금리를 다시 올리고 싶어한다"며 "정말로 그것(금리 인상)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최선이라고 느끼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I'm letting them do what they feel is best)"면서도 "이 모든 일이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시장전문가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어소시에이츠 대표는 2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정책 독립성을 다소나마 자각하고 있다면 이와 같은 표현을 쓸 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특유의 구어체적인 표현으로 중앙은행 통화정책을 폄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트럼프차일드'로 간주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트럼프의 '매우 좋은 사람을 연준에 배치했다'는 발언이 금리 인상과 관련한 발언보다 더 중대한 발언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도시마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내버려 두고 있다(letting them do)'는 표현도 신경 쓰인다며, 일반기업 사장이 부하 직원에게나 할법한 코멘트라고 우려했다.

도시마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 시민으로서 말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대통령으로서 할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한 데 대해 "금융정책에 대한 지식이 결여돼 있으며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정면으로 발언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음 기자회견에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시마 대표는 파월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그날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과격한 말이라도 한다면 달러 매도·엔화 매수세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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