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6.5% 기록한 후 20년 만에 최저치

1인당 국민총소득, 한국의 4.4%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북한이 지난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 3.9% 높은 성장을 기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강력한 대북제재, 가뭄까지 겹치면서 성장률이 고꾸라졌다.

한국은행은 20일 '201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서 지난해 북한의 실질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3.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7년 -6.5%를 기록한 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전년 큰 폭으로 증가했던 광업, 제조업, 전기가스수도업이 모두 감소로 전환했다. 북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림어업도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농림어업은 농·수산물 및 생산 감소에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2010년 이후 7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광업은 석탄 생산 감소로 11% 줄었다. 제조업은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6.9% 감소했다. 경공업만 식료품 생산 증가로 0.1% 상승했다. 중화학공업은 10.4% 급감했다.

한은은 "가뭄 등의 영향으로 곡물 생산과 수력발전량이 줄어들었다. 석탄을 중심으로 광물 생산도 많이 감소하고, 중화학공업 생산도 에너지와 원료 부족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전기가스수도업은 화력발전 증가에도 수력발전 감소에 전년보다 2.9% 줄어들었다. 지난해 북한 지역에 나타난 가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4.4%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정부서비스가 늘어 0.5% 성장했다.

지난해 북한의 산업구조는 광공업, 건설업, 전기가스수도업 비중이 줄어들었다. 농림어업, 서비스업 비중은 소폭 올랐다.







한편,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6조6천억 원으로 한국의 2.1% 수준이다. 1인당 GNI는 146만4천 원으로 한국의 4.4%다.

북한의 지난해 대외교역 규모는 55억5천만 달러로, 전년 65억3천만 달러보다 15% 줄어들었다.

수출은 17억7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37.2% 줄어들었고, 수입은 37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2016년부터 시작한 대북제재가 지난해에는 대폭 강화한 영향이다. 지난해에는 석탄뿐만 아니라 철강, 수산물 등의 수출 금지 조치가 이뤄졌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수출과 수입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북한 교역의 95%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무역제재가 강화하면서 올해 5월까지 대중 수출은 전년 대비 87%, 수입은 40.3% 급감했다.

지난해 남북 교역규모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교역규모는 9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9.7% 급감했다. 2016년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반·출입 실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추정하는 북한 경제성장률은 북한의 생산량 자료를 기초로 작성된다. 우리나라 가격, 부가가치율을 적용하여 산출하고 있어 이를 다른 국가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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