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가 너무 강하다고 다시 지적함에 따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51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12.48엔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25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644달러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76엔을 기록, 전장의 130.91엔보다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79% 내린 94.423를 기록했다. 하루 하락률로는 최근 3주 동안 가장 크다.

전날 달러지수는 95.656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로 치솟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급락세로 돌아섰으며 이날까지 이틀 연속 강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이번 주 0.3% 하락했으며 이번 달 들어서도 0.2% 내림세로 전환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를 비판했다.

전일 달러 강세에 대해 비판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나온 발언이다.

그는 "중국과 유럽연합(EU) 및 다른 나라들은 자신들의 환율을 조작하고 금리를 낮게 했다"며 "반면 미국은 금리를 올리고 있고, 달러는 매일 더 강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우리의 대형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하며 공평한 경기장이 아니다"며 "현시점에서 타이트닝(긴축 정책)은 우리가 한 모든 것을 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달러 강세를 이끄는 금리 인상을 비판한 데 이어 이날도 상대국과 다른 금리 인상, 이에 따른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 성장에 좋지 않다며 강도를 한층 더 높여 지적한 것이다.

액티브트레이드의 카를로 알베르토 드 카사 전략가는 "시장은 트럼프의 발언을 고려하고 있으며 실제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 5천억 달러 전체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위안화는 급락했다가 다소 회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5천억 달러까지 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위안화가 너무 빨리 떨어지고 있다(dropping like a rock)"며 위안화를 지목하기도 했다.

이날 달러-위안은 6.7671위안을 기록했다. 전일 6.7907위안에서 하락했지만, 이날도 장중 6.8365위안까지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점을 더 높였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맨(BBH)의 마크 챈들러와 윈 틴 전략가는 "위안화의 약세 속도를 볼 때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며 "그러나 그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들은 "위안화 약세는 지난 1년 강세에 따른 것이며 중국 중앙은행이 디레버리징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위안화가 약세라기보다는 달러가 강세"라고 주장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주말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서 나올 무역과 글로벌 경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부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위안화를 조작했는지를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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