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23일~27일) 뉴욕증시는 주요국의 무역갈등과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주시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자동차 관세를 두고 담판을 벌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의 환율을 비난하면서 이른바 '환율전쟁' 우려도 커졌다.

반면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과 기업들의 호실적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무역전쟁 이슈가 전면에 다시 등장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 제품 5천억 달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오는 25일에는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미국 워싱턴을 찾아 자동차 무역 관련 협상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융커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공정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막대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고 기선잡기에 나섰다.

EU도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맞섰다.

양측은 자동차에 대한 상호 간 관세를 아예 없애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EU의 맹주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무관세를 수용할 용의가 있다는 의견도 앞서 밝혔다.

미국과 EU가 자동차 무관세를 타결한다면 무역전쟁에 시장의 우려가 한층 경감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달러와 위안화 등 외환시장의 향배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EU가 자국 통화를 절하시키는 반면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라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연준은 물론 중국과 EU도 걸고넘어지면서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산할 위험도 커졌다.

지난주 중국 위안화는 무역전쟁 위험에 2년래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트럼프의 비판으로 달러가 하락하자 낙폭을 회복하는 등 급변동 장세를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도 과도한 위안화 약세는 저지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가 그동안을 강세를 접고 약세로 전환될 수 있을지, 위안화는 약세 추세를 지속할지에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특히 이날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환율 관련 언급이 나올 지도 주요 변수다.

일각에서는 미국 관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 관련 직설적인 발언의 파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전망도 했다.

하지만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의 환율조작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하는 등 긴장감도 팽팽하다.

미국 경제의 견고함은 이번 주에도 증시를 지탱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27일 발표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전년동기 대비 4.2% 성장이다. 마켓워치 집계치는 4.0%다. 2분기 성장 기대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지만, 4% 이상 수치가 확인되면 경기 낙관론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업들의 실적도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주까지 S&P 500 기업의 약 17%가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83%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이번 주는 구글과 아마존 등 핵심 기업을 필두로 S&P 500 기업 중 3분의 1가량이 실적을 쏟아낸다. 핵심 기술 기업의 호실적은 증시 전반을 견인하는 힘이 될 수도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트럼프 기업들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5천억 달러 관세 위협에도 기업들의 개선된 실적에 힘입어 지지력을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15% 오른 25,058.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2% 상승한 2,801.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7% 하락한 7,820.20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성장률 외에도 주택시장 지표가 다수 나온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23일에는 6월 기존주택판매와 6월 시카고 연은 국가활동지수가 발표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실적이 나온다. 알파벳과 TD 아메리트레이드가 실적을 발표한다.

24일에는 5월 연방주택금융청 주택가격지수와 7월 마킷 서비스업 및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가 나온다. 7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도 발표된다. 3M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버라이즌, 록히드마틴 등의 실적이 나온다.

25일에는 6월 신규주택판매 지표가 나온다. 페이스북과 보잉, 코카콜라, GM, 비자 등의 주요 기업 실적이 집중적으로 발표된다.

26일에는 6월 상품수지와 내구재수주, 7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 활동지수가 발표된다. 아마존과 스타벅스, 맥도날드, 컴캐스트 등의 실적이 예정됐다.

27일에는 2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된다.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도 나온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트위터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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