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23∼27일) 서울 외환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 발언으로 달러 강세 흐름의 속도 조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잇달아 연고점을 기록한 달러-원 움직임에 대한 피로도도 누적되고 있다.

다만 위안화 절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비판이 자칫 환율전쟁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의 펀더멘털 약화 우려 또한 원화 약세를 지속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한국과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주목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 트럼프 달러 강세 비판…영향 지속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 강세가 우리에게는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면서 "위안화가 너무 빨리 떨어지고 있다(dropping like a rock)"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도 달러 강세를 촉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중국과 유럽연합(EU) 및 다른 나라들은 자신들의 환율을 조작하고 금리를 낮게 했다"며 "반면 미국은 금리를 올리고 있고, 달러는 매일 더 강세다"고 연일 비판했다.

이에 따라 최근의 달러 강세에는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지난 주말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7.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70원) 대비 5.70원 내린 셈이다.

특히 달러-원 환율이 최근 3거래일 연속으로 연고점을 갈아치우면서 1,138.90원까지 오르기도 하는 등 고점 인식이 강해진만큼 일부 롱포지션 정리가 나타날 수 있다. 최근의 상승세에 대한 숨고르기가 나타날 전망이다.

◇ 환율전쟁 우려 여전…므누신 발언도

단기적 속도 조절론에도 달러 강세 전망은 여전하다. 미중 무역분쟁에서 중국이 위안화 절하로 대응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지난 20일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2년 만에 최대치인 0.89% 절하한 6.7671 위안으로 고시한 바 있다.

이는 7거래일 연속 절하 고시로 위안화 가치는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한때 6.83위안까지 오르기도 했다.

위안화 움직임에 크게 변동성을 높이고 있는 달러-원 환율의 경우 위안화 절하에 따라 상승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

특히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도 환율전쟁과 관련한 주요 발언을 내놨다. 므누신 장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최근 지속되고 있는 중국 위안화 약세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위안화 환율이 조작됐는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고서 25일 귀국한다.

G20 회의 기간 김 부총리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쿤(劉昆)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 등을 만나 경제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기재부는 25일 5월 인구동향과 6월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낸다. 26일에는 8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7월 발행실적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오는 25일까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26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24일 7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내고 25일 6월 무역지수 및 교역 조건 자료를 발표한다.

26일에는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하고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한다.

27일은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및 BOK 이슈 노트(우리나라의 관리물가 현황 및 거시 경제적 파급영향 평가)를 내놓는다.

미국에서는 26일 6월 내구재수주 통계가 나오고, 27일에 2분기 GDP 성장률 지표가 발표된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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