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이번 주(23~27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워싱턴 자동차 무역 협상 내용 등에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전주대비 6.78bp 오른 2.8973%에 거래를 마쳤다.

30년 국채금리는 9.78bp 상승한 3.0271%,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주보다 0.9bp 높은 2.595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격차는 30.2bp로 전주대비 5.9bp 확대됐다.

◇ 지난주 금리 동향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주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 속에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상원에 이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미국 경제가 강하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최선이라는 의사를 되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연준의 금리인상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지만,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인식됐다.

무역 분쟁이 미국 성장을 방해한다는 신호가 나오면 연준의 금리인상도 제동이 걸리겠지만, 전문가들은 현재로써는 어떤 신호도 없다는 게 연준의 판단이라고 풀이했다.

◇ 이번 주 전망

이번 주 뉴욕 채권시장은 무역전쟁 우려와 미국 경제 성장률 발표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미국 워싱턴을 찾아 자동차 무역 관련 협상을 한다.

미국과 EU는 자동차에 대한 상호 간 관세를 아예 없애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EU의 맹주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무관세를 수용할 용의가 있다는 의견도 앞서 밝혔다.

자동차 무관세를 타결한다면 무역전쟁 우려는 한층 경감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이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이어 교역규모가 8배에 달하는 자동차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서양을 사이에 둔 양측의 무역갈등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무역전쟁과 연계된 환율전쟁 우려도 시장이 주목하는 이슈다. 지난주 중국 위안화는 무역전쟁 위험에 2년래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트럼프의 비판으로 달러가 하락하자 낙폭을 회복하는 등 급변동 장세를 보인 바 있다.

무역전쟁과 환율전쟁이 재차 불거질 경우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매수세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27일 나올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시장의 예상대로 전년대비 4% 성장률을 웃돌 경우 채권에는 약세 재료가 될 수 있다. 경기 낙관론이 이어지며 금리인상 우려가 재차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밖에 주목할만한 지표로는 24일 미국 마킷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와 제조업 PMI가 각각 나오고, 같은 날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와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도 각각 발표된다.

26일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가 나오고,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이날 결정한다.

이번 주 미국 국채 발행 계획으로는 24일 2년물 국채 350억달러가 입찰되고, 25일에는 5년물 360억달러의 입찰이 시행된다. 26일에는 7년물 300억달러가 나온다.

25일 2년 만기 변동성금리부채권(FRN) 180억달러도 입찰될 예정이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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