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23일~27일) 중국증시는 최근 약세를 보이는 위안화가 더 떨어지면 환율전쟁 우려가 커지며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하락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금융당국이 자산관리상품(WMP)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디레버지링(부채 축소) 캠페인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지난 20일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2년 만에 최대치인 0.89% 절하한 6.7671 위안으로 고시했다. 7거래일 연속 절하 고시에 위안화 가치가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한때 6.83위안까지 올랐고, 역내에서는 6.81위안까지 상승했으나 급격한 움직임에 인민은행이 달러매도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위안화는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위안화 약세가 진정되면서 상하이지수는 20일 2.05% 올랐고, 선전지수도 1.12% 올랐다. 한 주 동안 두 지수는 각각 0.1%, 0.7% 떨어졌다.

최근 위안화가 가파르게 약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달러화 강세가 우리에게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면서 "위안화가 너무 빨리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후 한 인터뷰에서 위안화 약세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위안화 환율이 조작됐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미중간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까지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는 재무부의 반기보고서에서 위안화에 대한 환율 조작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환율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무기냐, 아니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통화 약세가 그들에게 부당한 이익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점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무역분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5천억달러, 다시 말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EU, 다른 나라들이 자국 통화를 조작하고 금리를 더 내려왔다"면서 "반면 미국은 금리를 올리면서 달러는 매일 매일 점점 더 강해지고 우리의 큰 경쟁 우위를 빼앗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금융시스템의 신용경색 우려와 성장률 둔화에 대응해 완화 조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세기경제보도가 지난주 보도한 것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중기대출창구를 통해 일부 대형 은행 지원을 약속했으며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를 촉구하는 정책 조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기관의 자산관리상품에 대한 규제도 완화될 수 있다.

중국신문사는 또 인민은행이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를 은행들이 매입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하이소재 샨샨파이낸스의 위 칸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이 소식을 반기고 있다"면서 "시장은 지금 바닥권이고 만약 더 떨어진다고 해도 추가 하락 여지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에 주목할 만한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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