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다른 연기금들 사이에서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이달 말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의결한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스튜어드십 코드 공청회를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관련 규정 제·개정에 나설 계획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자금 주인인 국민, 가입자 등의 이익을 위해 주주활동 등 수탁자 책임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도록 하는 행동지침이다.

적극적 역할의 핵심은 기업 비재무적 요소 점검과 이사회와의 대화, 주주제안과 같은 구체적인 행동 수행이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을 눈앞에 두자 공무원연금도 내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로 공식화했다.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경과를 지켜보고 관련 규정을 준비해 내년 상반기 스튜어드십 코드를 시행한다.

사학연금도 스튜어드십 코드를 내년 이후 도입할 예정이며 시행에 따르는 효과와 기관 특성, 관련 규정 등을 검토 중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자산운용정책서(IPS)를 개정해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 근거조항을 넣었으며, 의결권 행사안건 의사결정 기구인 의결권행사협의회도 신설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세부 규정은 국민연금 진행 상황 모니터링과 케이스 스터디 등을 통해 정할 계획이다.

주요 연기금들이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을 공언하면서 시장에서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자산운용사에 가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다른 연기금에서도 동조할 가능성이 커 자산운용사들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지 않고서는 운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연기금 관계자는 "600조를 굴리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다고 선언하면서 다른 연기금들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스튜어드십 코드가 시장의 컨센서스로 자리 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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