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는 현지 보도에 일본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5~10년물 국채에 대해 지정가 매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지만, 금리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현재가(화면번호 6531번)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3.82bp 오른 0.0732%에 거래됐다.

20년물 금리는 5.62bp 오른 0.5362%, 30년물 금리는 5.92bp 올라 0.7442%를 기록하고 있다.

단기물 구간에서도 일본 국채금리는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특히 10년물 이상의 장기물 구간에서 금리가 강하게 오르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일본은행이 오는 30일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대규모 금융 완화정책의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확정 짓지는 않되 금융완화 부작용을 배려한 정책을 검토하겠다는 것을 성명에서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사히는 일본은행이 금리 상승을 용인하면 시장이 '완화 축소'나 '긴축'으로 받아들여 엔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0% 정도'로 설정된 장기 금리 유도 목표치도 명확하게 바꾸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장기 금리 목표치를 '0% 정도'에서 조금 높이거나 일정 폭을 허용하는 '유연화' 방침이 대책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보도에 이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0.09%를 돌파하며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자 일본은행은 오전 10시 10분 잔존 만기가 '5년 초과~10년 이하'인 국채를 무제한으로 지정가에 매입하겠다고 발표하며 시장에 개입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발표에도 10년물 국채금리 오름폭이 빠르게 줄진 않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보다는 일본은행의 정책수정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락 폭을 늘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대비 0.44엔(0.40%) 하락한 110.93엔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무제한 지정가 국채 매입에 111.15엔 수준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이내 달러 매도세가 다시 강해졌다.

한편 일본은행은 잔존 만기가 '1년 이하'인 국채는 500억엔, '1년 초과~3년 이하'인 국채는 2천500억엔, '3년 초과~5년 이하'인 국채는 3천억엔 어치 매입하기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 매입 때와 변동 없는 수준이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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