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윤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지만,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아랑곳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9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91%, 12월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1%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오히려 12월 인상 가능성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정말로 달갑지 않다"고 말하기 전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외환 중개 업체 FXTM의 룩만 오투누가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정부의 환율 정책을 불확실하게 만들었지만, 이로 인해 연준이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기조에서 벗어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개입은 헛수고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상승 기대가 확산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벨포인트의 데이비드 넬슨 수석 전략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젠 익숙해지고 있다"며 "시장이 크게 반응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경고의 목소리도 있었다.

허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발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 정책이 위원회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알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중심에 있다"면서 "그가 (외압을) 이겨내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동기가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발레리 전략가는 지적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강구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논란이 심하거나 비효율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방안이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상을 막기 위한 방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게 엘람 애널리스트의 주장이다.

한편,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와 대규모 재정정책 등 친성장정책을 펼쳐 연준이 긴축정책을 쓰게 된 것인데, 정작 본인은 금리 인상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며 "스스로를 다소 위선자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가를 위해 세금을 인하하고 대규모 재정정책을 쓰겠다고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으로 보호무역정책은 수입가격을 높여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은 연준의 책무인데 이를 실행하는 방법은 긴축정책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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