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올해 상반기 조업일수 감소와 일부 모델 생산중단 등 여파로 완성차 판매가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감소한 가운데 친환경차, 특히 전기자동차(EV)의 판매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가 전년 동월 대비 4배에 육박하는 등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6월 내수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4.5% 증가한 1만1천55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8.3%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승용차 10대 중에서 1대꼴로 친환경 자동차가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5만3천625대의 친환경차가 국내에서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30.9%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판매된 친환경차 중에서 하이브리드차(HEV)와 수소전기차(FCEV) 등을 제외한 순수전기차는 3천887대였다. 전년 동기 대비 299.9% 증가한 수준이다.

친환경 모델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만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줄었다. 6월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월 대비 18.1% 감소한 7천58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친환경차 내수판매의 63.8%와 35.2%를 차지했다.

아직 시장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수소전기차의 내수시장 약진도 눈에 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와 수소전기차는 지난달 각각 55대씩 판매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각각 41%, 205.6% 증가한 규모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모두 상호 보완해가며 내연기관을 대체할 것"이라며 "공급 주도에서 수요 주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승자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될 것이다. 오는 2020년경 출시모델이 증가하면서 수소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델별로는 볼트 EV의 활약이 돋보였다. 볼트 EV는 지난 6월 국내에서 1천621대가 판매됐다. 6월 등록대수 기준으로도 2개월 연속 국내 전기차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판매를 시작한 코나 EV는 지난달에만 1천76대 팔리며 인기를 과시했다. 지난해 6월 524대 팔린 아이오닉 EV는 올해 534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쉐보레 볼트 EV, 한국GM 제공>

지난달 해외시장에선 순수전기차가 약진하는 모습이었다. 6월 전기차 수출은 3천275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21.3%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의 6월 수출물량은 전년도보다 각각 37.2%와 14.1% 감소한 8천486대, 1천392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6월 친환경차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9% 감소한 1만3천153대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17.7%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현대·기아차 제공>

올해 상반기 국내외에서 팔린 국산 전기차는 총 2만3천448대로 지난 2017년 상반기보다 90.9%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국산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보조금 등 정부 정책 등이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과 아우디가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쉽 협약을 체결한 것은 수소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양사 간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며 "소비자와 정책 당국자들의 관심도가 증가하는 등 수소차 대중화에 대한 장기 기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연기관차의 수요감소 방향성이 명확해지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전기동력차 라인업 확대를 서둘러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정책으로 인한 인프라 확충, 자동차업체의 제품 라인업 확대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 또한 소비자의 전기차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NEXO), 현대·기아차 제공>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