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23일 일본은행(BOJ)이 지정가 무제한 국채매입을 발표하며 일본 국채시장에 개입했지만 실제로는 구두 개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공개된 낙찰 결과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잔존 만기가 '5년 초과~10년 이하'인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지만 시장 낙찰은 없었다.

앞서 일본은행은 이날 오전 10시 10분 해당 구간의 국채를 0.11%의 금리에 무제한으로 매입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일본은행이 이처럼 5~10년물 국채를 매입하지 않은 것은 0.11%의 금리가 시장금리보다 높기 때문이다. 사실상 일본은행이 국채금리 변동폭의 마지노선을 제시하면서 국채금리의 급등을 저지하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일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 중 0.1% 선을 상향 돌파했을 때에도 일본은행은 동일한 방식으로 시장에 구두개입한 바 있다.

메릴린치의 오사키 슈이치 금리 전략가는 지정가 무제한 매입에 대해 "일본은행이 활용하는 좋은 충격 조절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의 마쓰자와 나카 수석 금리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무제한 지정가 매입은 시장의 매물이 얼마가 됐든 모두 흡수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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