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생명보험사, 호주 채권 투자 상당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본 금리뿐만 아니라 호주 금리도 덩달아 급등했다.

2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6bp가량 오른 0.09%까지 올랐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거의 두 달래 최고였다.

이날 호주 10년물 국채 금리도 덩달아 4bp 오른 2.67%까지 상승했다.

BOJ는 금리가 급등하자 지정가로 잔존 만기가 '5년 초과~10년 이하'인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BOJ의 국채 지정가 매입은 지난 2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일본과 호주 국채 금리 상승은 지난 주말 일본 언론들이 BOJ가 오는 30일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대규모 금융 완화정책의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해당 보도로 인해 미국, 유럽에 이어 일본마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촉발된 것이다.

마틴 웨튼 ANZ 선임 금리 전략가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호주 금리 움직임은 전적으로 BOJ에 대한 보도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호주 채권시장도 BOJ 정책 변화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본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지난 수년간 BOJ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매력적인 호주 등 해외로 투자처를 옮겨왔기 때문이다.

웨튼은 "일본 자금은 호주 채권 투자 수요의 거의 4분의 1~3분의 1가량을 차지해왔다"며 10년물 호주 채권과 같은 장기물에 대한 일본 투자자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웨튼은 특히 호주 금리시장에 유입된 일본 투자의 상당 부문은 일반적으로 언헤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만약 BOJ가 긴축에 나설 경우 해당 자금이 대거 역내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호주 채권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웨튼은 일본 투자자들이 역내로 돌아갈 경우 호주 채권 발행사들은 장기물 차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그는 호주달러 표시 투자상품들이 일본 기업들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어느 쪽이 됐든 최근의 변화는 "주목할만하다"고 조언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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