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달러-엔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강세 우려 발언에 2주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달러-엔 하락에 일조했다.

23일 오후 3시 3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43엔(0.39%) 하락한 110.94엔을, 유로-엔은 0.51엔(0.39%) 떨어진 130.06엔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0002달러(0.02%) 오른 1.172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모두 하락세를 보였고, 엔화는 달러화와 유로화에 모두 크게 올랐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이 달갑지 않다고 밝힌 데 이어 20일에는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이 환율을 조작하고 금리를 내리는 데 반해 미국은 금리를 올려 달러를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달러화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의 발언은 위안화가 크게 절하되는 가운데 나와 양국이 자국 수출경쟁력을 위해 환율전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촉발했다.

앞서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달러 하락, 엔화 강세에 일조했다.

외신들은 BOJ가 오는 30일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대규모 금융 완화정책의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장 초반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0.09%까지 오르자 BOJ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국채 지정가 매입 조치를 발표했다.

BOJ는 지정가로 잔존 만기가 '5년 초과~10년 이하'인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금리는 0.11%로 시장보다 높게 제시돼 실제 낙찰된 거래는 없었다.

결국, BOJ의 이날 발표는 국채금리의 급등을 저지하는 데 목적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장 BOJ가 현 금리조절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진 않았으나 BOJ의 행보를 주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BOJ의 다음 금융정책회의는 오는 7월 30~31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8거래일 만에 위안화를 절상 고시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은 장중 최저 6.7557위안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일 기록한 6.8365위안보다 위안화 가치가 1.18%가량 반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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