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제네시스가 높은 품질에도 낮은 인지도 탓에 미국에서 판매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달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및 현대차, 기아차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장조사기관인 제이디파워(J.D.Power) 신차품질조사에서 나란히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제네시스가 1위를 차지했고, 기아차가 2위, 현대차는 3위에 올랐다.

신차 초기품질평가는 차량을 구매한 지 석 달간 발생한 고객의 불만 건수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이디파워뿐 아니라 다른 조사기관인 오토퍼시픽도 같은 달에 제네시스 세단을 미국에서 가장 만족도 높은 차로 선정했다.

CNBC는 그러나 제네시스의 판매는 지난 6개월간 50% 줄었다며 낮은 인지도가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 평가기관이자 자동차 판매사이트인 KBB(Kelley Blue Book)를 방문하는 소비자의 3~4%만이 제네시스 브랜드를 알았다. 이는 KBB 사이트에서 30%의 소비자가 BMW를 안 것과 상반된다.

KBB의 레베카 린드랜드는 또KBB의 고객 중 20%가 현대를 알고 15%가 기아를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한국에서 제네시스 G70을 타본 린드랜드는 "G70은 인상적이었다"며 "관건은 사람들이 브랜드와 차를 더 인지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네시스 북미 매니저인 어윈 라파엘은 인지도 부족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그러나 제네시스 판매망을 기존의 현대차와 분리하는 전환기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라파엘은 자신이 가진 자료는 6%의 구매자들이 제네시스를 알고 있다고 전했다.

라파엘은 제네시스는 전통적인 고급차 구매자들 이외의 새로운 고객에게 광범위하게 접근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사실 고급차를 살 수 있는 고객 중 83%가 전혀 고급 차를 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기존에 고급차를 산 17%를 두고 싸울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는 예전부터 기존 현대차 판매장과 분리된 100개의 별도 매장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미국 전역 840곳의 현대차 딜러들의 반발을 샀다.

CNBC는 다만 한 달 내에 해결책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딜러는 제네시스를 파는 곳으로 전환하거나, 별도의 매장을 짓거나, 회사의 관대한 매입 제한을 수락하든지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CNBC는 제네시스는 또 꾸준히 판매가 주는 세단 제품만 갖고 있다는 점도 고전의 이유라고 지적했다.

IHS 마킷에 따르면 2011년 미국에서 판매된 모든 프리미엄 자동차의 56%가 세단이었지만, 2017년에 그 비중은 40%로 줄었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같은 기간 40%에서 57%로 늘었다.

다만, 제네시스도 두 가지 형태의 SUV를 내놓을 예정이지만, 구체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CNBC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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