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과의 첫 만남에서 '쓸모 있는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금융기관의 맏형으로서 금융 중개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함으로써 혁신분야로 자금이 원활히 흘러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윤 원장은 23일 오후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최근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업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윤 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 은행권 수장들을 만나는 자리였다.

윤 원장은 '은행 산업의 신뢰 회복', '쓸모 있는 금융', '도움이 되는 금융'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이를 위해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성장성 있는 중소기업과 혁신적인 분야로 자금이 원활히 배분될 수 있도록 자금중개 기능을 활성화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은행들이 국내외 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가계부채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금감원이 발표한 '금융감독혁신 과제'의 이행에도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금리산정체계 합리화와 지배구조 개선, 핵심성과지표(KPI) 평가체계 개선 등을 핵심으로 하는 혁신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이 경제 혈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와 윤리경영 정착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올해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약 54% 확대하고, 7천억 원 규모의 공동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은행들은 올해 약 4천6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하반기 채용 인력만 3천100명에 이른다.

은행들은 일자리 창출 목적 펀드에도 3천200억 원을 출연하는 등 향후 3년간 7천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은행 산업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핵심서비스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은행권과 경제·금융 등 각계 주요 인사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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