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 대출 이자 현장조사 시중은행까지 검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최욱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과의 첫 만남에서 신뢰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쓸모 있는 금융'의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금융기관의 맏형으로서 금융 중개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함으로써 혁신분야로 자금이 원활히 흘러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얘기다.

더불어 부당 대출 이자 산출과 관련한 현장조사를 지방은행을 넘어 시중은행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윤 원장은 23일 오후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최근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업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윤 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은행권 수장들을 만나는 자리였다.

무엇보다 윤 원장이 지난 9일 '금융감독혁신 과제'를 발표하며 금융회사와의 전쟁을 언급한 뒤 처음으로 진행된 업계와의 회동이라 금융권의 관심이 더욱 고조됐다.

이날 윤 원장은 금리산정체계 합리화와 지배구조 개선, 핵심성과지표(KPI) 평가체계 개선 등을 이행할 수 있도록 은행이 협조해 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은행산업의 신뢰 회복과 쓸모 있는 금융, 도움이 되는 금융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이를 위해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원장이 말한 쓸모있는 금융은 성장성 있는 중소기업과 혁신적인 분야로 원활히 자금이 배분되는 중개 기능이다.

또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은행권이 양질의 일자리 공급에 앞장서 달라고도 요청했다.

국내외 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가계부채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연초 채용비리 사태에 이어 최근 발생한 일부 은행의 부당 대출 이자 산출과 관련해선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도 강조했다.

윤 원장은 신뢰 회복을 언급하며 '금융은 신뢰다'는 건배사를 제시하기도 했다.

윤 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차피 금융은 신뢰니까 이를 위해 애써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지방은행에 이어 시중은행까지 금리 관련 현장조사를 확대하는 것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들이 경제 혈맥으로서 금융 소비자 권익보호와 윤리경영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약 54% 확대하고, 7천억 원 규모의 공동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은행들은 올해 약 4천6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하반기 채용 인력만 3천100명에 이른다.

은행들은 일자리 창출 목적 펀드에도 3천200억 원을 출연하는 등 향후 3년간 7천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은행장들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며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 등 생산적 금융과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한 서민금융 등 열심히 하겠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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