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화 전망에 따라 최근 5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30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8bp 오른 2.943%를 기록했다. 이는 6월 14일 이후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9bp 오른 3.080%를 나타냈다. 이 역시 6월 13일 이후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에만 9.7bp 뛰어올라 역시 5월 18이라 끝난 주간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3bp 상승한 2.612%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장 초반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일본 통화정책 변화와 채권 입찰 등을 앞두고 상승세로 전환했다.

BOJ는 2013년부터 실시한 대규모 금융완화의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기관 경영 악화, 연기금 운용 난 등 금융완화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이 점점 우려되고 있어 BOJ가 대응책 검토를 시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30~31일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BOJ가 지정가로 잔존 만기가 '5년 초과~10년 이하'인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겠다고 발표해 BOJ의 목적이 국채금리 급등을 저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정가 매입 발표에 일시적으로 환매 수요가 유입됐지만, 다시 채권 매도세가 퍼져 일본 장기금리는 2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0.32%에서 이날 0.82%로 뛰어올랐다. 10년물 금리가 이렇게 상승한 것은 지난 2016년 8월 2일 6.79bp 상승 이후 처음이다.

시포트 글로벌증권의 톰 디 갈로마 이사는 "일본 국채와 호주 국채수익률이 매도 압력으로 아시아 거래에서 급등했다"며 "일본 벤치마크 국채는 채권 시장 참가자들이 널리 참조하는 부분이며, 호주 채권은 아시아 상대국들이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BOJ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초저금리 정책에 따라 이들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미국 국채를 사들였다. 이는 미국 국채수익률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2년, 5년, 7년 만기 국채 입찰이 대기하고 있어 늘어난 단기물 공급이 수익률 곡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집중하고 있다.

10년과 2년 국채수익률 격차는 계속 좁아지다가 최근 장기물 수익률이 단기물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며 다소 벌어졌다. 그런데도 수익률 곡선의 플래트닝은 지속하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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