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혼조·유가 ↓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동지역 긴장에도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주 강세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 기대 등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이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화 전망에 따라 급락했다. 특히 장기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달러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강세 비판 영향권에서 벗어나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말싸움에 따른 중동지역 긴장 고조에도 초과 공급 및 무역전쟁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미 국채 금리 급등을 주시했다.

미 국채금리는 일본은행(BOJ)이 예상보다 빨리 부양책에 대한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일본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을 받으며 상승한 것으로 풀이됐다.

BOJ는 금융기관 경영 악화, 연기금 운용난 등 금융완화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이 점점 우려되고 있어 오는 30~31일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대응책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좋을 수 있다는 점이 금리상승에 불을 지폈다는 해석도 내놨다.

이날 시장참가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대립과 글로벌 무역정책 전개 추이 등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란에 "절대로(NEVER, EVER) 미국을 다시는 위협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통틀어 이전에는 거의 아무도 경험해본 적이 없을 그런 결과를 겪고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강한 경고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무역전쟁 격화 우려도 상존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24~25일 중국산 제품 160억 달러어치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주말 종료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우려가 제기됐다.

주요 20개국은 성명에서 "단기와 중기적 경기의 하강 위험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이날 NAFTA 협상 기대 등 긍정적인 소식도 일부 나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과 이민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함께 모색하자는 서한을 보내 NAFTA 재협상을 8월 말까지 종료하기를 윈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6월 전미활동지수가 지난 5월 마이너스(-)0.45에서 0.43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 대비 0.6% 감소한 538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 집계치는 0.4% 증가한 545만 채였다. 기존주택판매는 석 달 연속 감소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3포인트(0.06%) 하락한 25,044.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15포인트(0.18%) 오른 2,806.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67포인트(0.28%) 상승한 7,841.8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대립과 글로벌 무역정책 전개 추이 등을 주시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 오른 점도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주요 지수는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과 이란이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영향을 받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9%대 후반으로 큰 폭 오른 점도 은행주 강세를 이끌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국채금리는 일본은행(BOJ)이 예상보다 빨리 부양책에 대한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일본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을 받으며 상승한 것으로 풀이됐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좋을 수 있다는 점이 금리상승에 불을 지폈다는 해석도 내놨다.

미 방송 폭스비즈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계자에게 2분기 성장률이 4.8%에 달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밝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멕시코와의 NAFTA 협상 기대 등으로 무역전쟁 우려가 경감된 점도 금리상승의 배경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다양한 배경으로 수익률 곡선도 가팔라지면서 이날 주요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기업의 양호한 실적 발표가 지속하는 점도 주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87%가량은 시장의 예상도 웃도는 성적을 내놨다.

이날도 장 마감 이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전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1.7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 9.59달러를 큰 폭 웃도는 성적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부품회사들에 2016년 이후 회사가 지급한 대금의 일부를 되돌려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테슬라 주가가 3.3%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미 지급한 대금의 반환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향후 공급 가격을 두고 협상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와 이를 소유한 아마존을 싸잡아 비판한 여파로 아마존 주가도 0.65% 내렸다.

반면 JP모건체이스 주가는 1.86%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도 2%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1.32% 상승하며 장을 주도했다. 기술주는 0.52%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는 0.64%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호실적이 주가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실적에 개선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고 진단했다.

데이터 트랙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창업자는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기업 실적이 매우 양호하다"며 "하지만 이상한 점은 애널리스트들의 3분기 실적 기대치는 아직 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3분기 기대치는 6월 말보다 오히려 낮다"며 "이는 예상했던 움직임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로써는 더 많은 기업이 실적을 발표하면 3분기 실적 전망치 수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9.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87% 하락한 12.6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6.8bp 오른 2.963%를 기록했다. 이는 6주래 최고치이며, 하루 상승률로는 6월 1일 이후 최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7.0bp 오른 3.101%를 나타냈다. 이 역시 6주래 가장 높은 수치다. 또 5월 15일 이후 하루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에만 9.7bp 뛰어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4bp 상승한 2.633%를 기록했다.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9.6bp에서 이날 33.0bp로 확대됐다. 최근 상대적으로 장기 수익률이 더 많이 오르면서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이번 달 초 25bp 부근에서 벌어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장 초반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일본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후 매도세가 거세지며 점차 수익률 상승 폭을 키웠다.

BOJ는 2013년부터 실시한 대규모 금융완화의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BOJ가 지정가로 잔존 만기가 '5년 초과~10년 이하'인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겠다고 발표해 일시적으로 환매 수요가 유입됐지만, 다시 채권 매도세가 퍼져 일본 장기금리는 2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시포트 글로벌증권의 톰 디 갈로마 이사는 "일본 국채와 호주 국채수익률이 매도 압력으로 아시아 거래에서 급등했다"며 "일본 벤치마크 국채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널리 참조하는 부분이며, 호주 채권은 아시아 상대국들이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BOJ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초저금리 정책에 따라 이들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미국 국채를 사들였다. 이는 미국 국채수익률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글로스킨 쉐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경제학자는 "BOJ가 국채 매입을 줄이는 것을 포함해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일부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2년 만에 가장 큰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며 "그동안 일본이 국채시장을 인위적으로 누르면서 엄청난 자본 수출국 역할을 했음을 고려할 때 글로벌 시장에 만만찮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오는 27일(미국시간) 발표 예정인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일부 전망도 국채수익률 상승에 일조했다.

미국 방송 폭스 비즈니스는 "대통령 경제 자문관들은 사적으로 2분기 성장률이 4.3~4.4%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낙관적이어서 한 관계자에게 2분기 성장률이 최대 4.8%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으로 형성돼 있다.

다만 미 국채수익률 급등은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모건스탠리의 매튜 호른바흐 금리 전략 책임자는 "BOJ가 아직 목표치 아래에 머무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 접근 방식을 바꿀 것 같지 않다"며 "이 소식에 따른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은 희미해지고 계속해서 플래트닝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계속함에 따라 수익률 곡선이 플래트닝해져 연말까지 10년 수익률이 2.5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41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11.51엔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92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725달러보다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28엔을 기록, 전장의 130.91엔보다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21% 오른 94.637을 기록했다.

지난주 급격한 달러 약세를 가져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달러 강세 비판 발언 영향력이 약해졌다.

지난 주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지지한다"며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줬다.

CMC 마켓의 데이비드 마덴 시장 분석가는 "중국과 유럽중앙은행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느낀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시장이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달러지수는 장 초반 하락을 회복했고 고점을 더 높였다"고 말했다.

달러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전인 20일 오전까지만 해도 95.656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으며 21일까지 이틀 연속 강한 하락세를 보였다.

BOJ가 2013년부터 실시한 대규모 금융완화의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엔화 강세 기조는 점차 약해졌다.

코먼웰스 외환의 오메르 이시너 수석 분석가는 "BOJ가 영원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등 시장이 너무 안일했다"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일본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 아래에 머물러 있고, 지난주 미국 달러 강세를 비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가운데 일본 정책 책임자들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바꾸는 데 동의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분석도 내놨다.

장 초반에는 미국과 이란 대통령 간의 험악한 말싸움으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달러지수는 하락하기도 했다.

BK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 전략 디렉터는 "이란에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경고로 반 달러화 흐름이 강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므누신 재무장관은 위안화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환율조작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고,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 전액(5천억 달러 상당)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 당국은 의도적인 절하는 없고 시장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결정된다고 반박했지만, 위안화는 이날 달러 대비 소폭 약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위안화는 달러 대비 4% 하락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7달러(0.5%) 하락한 67.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대립, 글로벌 무역전쟁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 등을 주목했다.

유가는 장 초반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과 이란이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이란을 둘러싼 중도의 지정학적 우려가 커졌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험악한 말 폭탄을 주고받았다.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을 향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들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란과 전쟁은 모든 전쟁의 시초가 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절대로(NEVER, EVER) 미국을 다시는 위협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통틀어 이전에는 거의 아무도 경험해본 적이 없을 그런 결과를 겪고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존 볼튼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이란이 허튼짓(Anything Negative)을 한다면 가혹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나에게 말했다"며 "이란은 역대 어느 국가도 치르지 않은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란은 아미르 하타미 국방장관이 이날 신형 미사일 생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동맹은 무력 외에 다른 언어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맞서는 등 긴장이 팽팽하다.

이란이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유가는 하지만 무역전쟁 우려 등이 지속하면서 장 초반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 무역전쟁 우려를 자극했다.

전문가들은 수요 둔화 및 증산 부담과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맞서며 유가가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유가가 헤드라인에 따라서 출렁이는 장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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