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일본은행(BOJ) 정책변화 여부에 주목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 흐름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BOJ는 오는 30~31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고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해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의 경영 악화, 연기금 운용난 등 금융완화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이 커지고 있어서다.

금융위기 이후 양적 완화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던 대표적인 중앙은행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그리고 BOJ였다. 이 중 연준과 ECB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CB는 오는 26일 회의를 연다. ECB는 올해 말 양적 완화를 종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시장은 ECB의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해 관심을 두고 있다.

유동성을 공급하던 몇 안 되는 중앙은행인 BOJ가 예상보다도 일찍 양적 완화를 거둘 수 있다는 우려는 금융시장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일본은행의 정책변화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촉발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과거와는 또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전일 미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BOJ 이슈에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금리 상승에 일조했다. 10년물은 6.2bp 상승한 2.9593%, 2년물은 3.35bp 높은 2.6288%에 마쳤다.

유동성 축소를 배제하더라도, 경제지표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은 27일 GDP를 발표한다. 현재 컨센서스는 연율 4.0%로, 1분기 2.0%의 두 배 가까운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한국도 26일 GDP를 발표한다.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1% 성장했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분기에 전기대비 0.7%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20일까지의 수출 실적도 양호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은 328억 달러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전년 대비 5.9% 늘었다. 수입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유가 상승에 전년 대비 21.6% 급증했다.

앞서 언급한 내용은 이미 전일 아시아시장에서 나왔던 내용이다. 하지만 서울채권시장은 약세 폭이 제한됐다.

일단은 뉴욕금융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또 하나는 채권시장에 만연한 롱 심리다.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고 매파적 성향의 위원이 늘어났음에도 채권시장에 시그널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시장참가자들은 경기가 둔화한다는 데 놀라울 만큼 베팅을 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밀리면 사자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된다고 해도 현재 금리 레벨은 적정 스프레드라는 인식이다.

한은은 25일 RP 대상증권 확충을 위한 단순매입을 실시하겠다고 전일 밝혔다. 단기물의 우호적인 수급여건도 이어지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3포인트(0.06%) 하락한 25,044.29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7달러(0.5%) 하락한 67.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3.2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40원) 대비 2.5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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