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GS건설이 상반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세웠다. 이전과 다르게 해외에서 이익에 힘을 보탠 영향이다.

금융비용 대비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부채를 줄이는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GS건설은 25일 올해 상반기에 6천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배나 증가했다. GS건설이 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6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건설은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영업적자를 나타낸 분기가 없다.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1천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 3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더니 이번에도 2천억대에 안착했다.

'자이' 브랜드를 앞세운 GS건설의 실적은 줄곧 건축·주택부문에 기댔다. 올해는 여기에 해외부문이 가세하면서 신기록을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건축·주택부문 매출총이익률은 13.8%다. 작년 연간 수치보다 3.1%포인트 낮아졌다. GS건설의 외형이 커지는 추세지만, 이 부문만 가지고 영업이익을 몇 배로 늘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대신 해외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이 작년 마이너스(-) 11.5%에서 올해 상반기에 10.6%로 반전한 점이 눈에 띈다.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플랜트와 전력이 모두 이익을 늘리는 사업으로 변모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상반기 플랜트 매출이 2조1천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7% 증가했는데 전년 동기대비 흑자 전환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규모의 앞자리가 달라지면서 GS건설의 현금흐름도 나아지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년간 300%를 넘나드는 부채비율에 분기 평균 800억원 가량의 금융비용을 치러야 했다. 금융수익도 있긴 하지만, 기타비용까지 제외하고 나면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16년에는 2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고 다음해에는 1천640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당기순이익이 3천532억원이다. 개선된 현금흐름에 10조원이 넘던 총부채는 9조2천440억원으로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277.1%로 하락했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진행 중인 주택사업 기성, 비건축부문의 원가율 안정화 등을 고려할 때 영업 수익성 회복에 따른 현금창출력 제고로 재무구조 개선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급격하게 증가한 주택 물량은 운전자본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기에 재무구조 개선의 폭은 비건축부문의 수익창출력 안정화, 해외사업 관련 운전자본 회수, 주택사업 관련 자금 부담 통제 여부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GS건설은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하반기에도 양호한 경영 성과를 거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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