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협상에서 긍정적 합의를 할 것이란 기대로 상승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간의 회담 결과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협력 기대에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줄어든 영향으로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의 무역협상 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장 마감 무렵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EU와의 무역전쟁을 피할 것이란 점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융커 위원장과 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 제로, 비관세 장벽 제로, 비자동차 보조금 제로를 향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은 어떤 신규 관세도 부과하지 않는 데 합의했고,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는 해결하기로 했다. EU는 즉각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더 많이 사고 더 많은 LNG를 수입하는 데 합의했다.

융커 위원장은 미국과 EU 사이에 추가 관세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EU는 공동 어젠다를 이행하기 위한 실무 그룹을 발족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6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5.3% 감소한 연율 63만1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큰 폭 증가에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시장의 예상도 큰 폭으로 밑돌았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2.9% 감소한 66만9천 채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2.16포인트(0.68%) 상승한 25,414.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67포인트(0.91%) 상승한 2,846.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47포인트(1.17%) 오른 7,932.2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의 무역협상 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주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장 마감 무렵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EU와의 무역전쟁을 피할 것이란 점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또 EU가 미국산 콩(대두)과 LNG의 수입 확대와 산업 분야의 관세 인하 등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으로 미국과 유럽이 자동차 관세 등에 관해 긍정적인 합의를 했을 것이란 기대가 급부상하면서 주가지수도 상승 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또 일부 외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의장이 회담 이후 공동회견을 할 것이라고 전한 점도 긍정적인 성과 도출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에는 미국과 EU의 회담을 앞둔 긴장감으로 하락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미국은 상호 간 관세를 없애는 데 준비가 돼 있지만, EU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다며 견제구를 던졌다.

세실리아 렘스트롬 EU 무역담당관도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만약 미국이 관세를 강행하면 2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맞서 긴장을 더 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미국과 EU가 합의할 것이란 낙관론이 강화되면서 보합권으로 반등했고, 장 후반에는 가파르게 올랐다.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의 실적은 전일과 달리 부정적인 면이 부각됐다.

GM은 무역전쟁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과 환율문제 등을 이유로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EPS) 예상치(가이던스)를 기존 6.30~6.60달러에서 6.0달러로 내려 잡았다.

피아트크라이슬러도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는 등 기업들의 향후 실적 둔화 우려가 부상했다.

보잉의 경우 전체 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민간 항공기 판매 부진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등 부정적인 측면이 우위를 점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페이스북이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을 보고하면서 장 마감 이후 거래에서 주가가 9%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GM 주가가 4.6% 하락했고, 피아트크라이슬러는 11.8% 급락했다. 보잉 주가도 0.7 내렸다.

반면 퀄컴은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NXP 인수를 포기하고, 3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할 것이란 소식으로 1% 올랐다.

업종별로는 통신주를 제외한 전 부분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가 1.50% 올라 가장 선전했다. 공업 분야도 1.33% 상승했다. 통신주는 2.88%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EU의 이번 회담 결과가 증시 투자 심리를 개선할 것으로 봤다.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런 수석 투자 담당자는 시장 참가자들이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다면서 "또 다른 충돌만 없더라도 시장은 이를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1.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OB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97% 하락한 12.2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0bp 오른 2.969%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께 10년물 수익률은 2.936% 부근에서 움직였지만, 이후 미국과 EU의 무역협상 타결 전망이 나오면서 가파르게 올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채권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의 회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로 출발했다.

채권 약세 요인인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부분적으로 있지만, 지난 20일과 23일 대규모 매도세에 미 국채값이 급락한 뒤 시장은 조용했다.

이후 이날 오후 5년물의 성공적인 입찰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일 2년물 국채 입찰은 저조한 수요를 보였는데, 이날 5년물 국채 입찰에 2.61배의 입찰이 들어와 지난 5월 입찰 이후 가장 높았다.

10년 만기 수익률은 오후 2.936% 정도까지 저점을 낮췄다.

장중 몇 분 사이에 9만 계약 이상의 대규모 거래가 일어나며 시장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이 공동회견을 할 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EU 관계자의 긍정적인 협상 결과를 암시하는 발언이 나오며 급반등세로 전환했다.

달러화의 반응이 잠잠했던 것과 달리 미 국채수익률과 미 주가지수는 상승 폭을 늘렸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 제로, 비관세 장벽 제로, 비 자동차 보조금 제로를 향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 포트 글로벌증권의 톰 뒤 갈로만 디렉터는 "이날 초점은 무역 관세에 대해 논의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집행위원장의 만남이었다"며 "이와 별개로 장중 대규모 거래가 있었는데,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대규모 거래로 10년물 수익률이 갑자기 떨어졌다"고 말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최근 채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BOJ의 정책 변화 예상이 미국과 다른 선진시장 국채의 매도세를 불러와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그 이전까지 미 국채 값은 매우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오는 30~31일에 열리는 회의에서 BOJ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상황에서 낮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포기할 것인지에 대한 의심도 나오고 있다.

매크로 투어리스트의 케빈 무이어 블로거는 "최근 가격은 완전히 BOJ에 의해 형성됐다"며 "BOJ가 채권시장이 그들의 손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고 싶겠지만, 그것은 완전히 허황된 꿈이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05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11.18엔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28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685달러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22엔을 기록, 전장의 129.92엔보다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33% 내린 94.230을 기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유커 집행위원장의 회담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 속에서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는 장 초반부터 약세 흐름을 유지하다 회담 합의 소식 등이 흘러나오며 약세 폭을 키웠다. 상대적으로 유로화가 강세 폭을 늘린 영향이다.

이번 회담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유럽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피하기 위함이었던 만큼 유로화의 반응이 더 컸다.

RBC의 아담 콜 수석 통화 전략가는 "이번 회담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유럽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EU가 현 상황을 축소하고 더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콜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함께 EU를 환율과 금리 조작국이라고 지칭해 회담 결과에 따른 위험도 있었던 만큼 위험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최근 미국의 강한 기업 실적과 중국의 재정 부양 정책으로 살아난 위험자산 선호가 유지되고 있다.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캐나다 달러, 위험자산 선호에 호주 달러 등이 강세를 보였다.

ING의 크리스 터너 환율 전략 대표는 "미국 대통령의 강한 발언이 지속하는 등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자동차 관세가 잘 알려진 위협이어서 결과가 실제로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BH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 전략 대표는 "단기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응했지만, 다른 나라들은 그렇지 않았다"며 "달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환율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8달러(1.1%) 상승한 69.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원유재고 지표와 중국 부양책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기대 등을 주목했다.

미국의 원유 및 석유 제품의 재고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보다 많이 줄어들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615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29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봤다.

휘발유 재고는 233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10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9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3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재고는 물론 휘발유 등의 재고도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 줄어들면서 탄탄한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제공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재고 감소로 미국 내 수급 상황이 타이트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휘발유 재고가 줄어든 점은 미국 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이밖에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의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을 공격해 피해를 줬다는 소식 등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이밖에 미국과 이란의 대립 격화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중동지역 불안과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가능성 등도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점은 유가의 상승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악랄하게 굴고 있지만, 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이어갔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의장의 회담 결과에 유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위즈덤트리의 니테스 사아 이사는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에 대한 강경 스탠스가 약해진다면 유가도 추가로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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