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상승이 올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금융기관 7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국내 주요 전문가들은 7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대비로는 0.36% 상승한 수준이다.

유진투자증권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아이비케이투자증권은 1.7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1.60%의 상승률을 예상했고 신한지주는 1.50%의 낮은 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소비자물가 전월대비 전망치는 0.50%에서 0.20%까지 분포했고 중간값은 0.35%였다.

지난해 2% 내외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부터 1.8%대의 상승률로 안정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1월 1.0%, 2월 1.4%, 3월 1.3%로 안정세 이후 4월에 1.6%로 뛰기는 했지만 5월과 6월에 연속해 1.5% 수준에 머물면서 상승 흐름은 둔화했다.

많은 전문가는 이상고온에 따른 농수산물의 가격상승을 물가 상승요인으로 꼽았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일부 채소류 가격 급등이 나타났다"며 "계절적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여름철 휴가 영향으로 7~8월이 2분기보다 높은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좀 더 이러한 경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폭서로 인해 농축수산물가격이 큰 폭 상승한 데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으로 공업제품가격이 상승하고,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인한 공공요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도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농수산물 가격상승과 유가 상승 및 일부 공산품 가격상승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식품 가격 및 외식물가 상승, 고유가로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주거비 안정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상고온에 따른 농산물 작황 영향은 물가압력 증대 요인이지만, 근원물가 압력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계절적인 단체여행비 상승 압력이나 최저임금 추가상승에 따른 일부 개인서비스 가격 인상 움직임 있을 것이나, 주거비 하향 안정 등의 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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