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업계, 여전히 바이오 러브콜…코넥스 '툴젠' 상장 기대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내증시에서 바이오 관련주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바이오기업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회사들은 물론 기업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스팩(SPAC) 역시 바이오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는 양상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상장되는 한국유니온제약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IPO 시장에서 바이오주가 줄줄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DB금융투자가 상장을 주관한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9일과 10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금액이 202억5천만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현재 상장 준비중인 바이오기업은 6개다.

한국거래소 심사승인을 받은 바이오솔루션(구 엠씨티티바이오)과 함께 심사를 청구한 의약품 제조·의료용품 관련 기업도 엘앤씨바이오, 디알젬, 하나제약(유가증권시장), 옵티팜, 지티지웰니스 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엘앤씨바이오와 디알젬, 바이오솔루션을 맡아 가장 많은 바이오기업의 상장을 주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유가증권시장에 하나제약 상장을 준비중이며, NH투자증권이 옵티팜을, 대신증권이 지티지웰니스를 맡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준비중인 바이오솔루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8억600만원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지난 6월14일 거래소의 심사승인을 받았다.

오랜 연구개발 기간 동안 적자가 불가피한 바이오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 상장을 적용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합병 대상으로도 바이오관련 기업은 단연 인기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대부분 정관에서 명시한 중점 사업군에 바이오기업을 꼽는다.

지난 18일 상장한 IBKS스팩9호는 합병대상 업종에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산업, 모바일 산업과 함께 바이오/의료를 함께 넣었다.

상장을 준비중인 대신밸런스스팩5호(7월6일 심사청구) 역시 향후 잠재적 성장성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 및 의료기기, 2차전지, 게임 등에서 합병대상 기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은 인기가 워낙 많아 합병이 성사되기도 쉽지 않다.

지난 5월에 심사 승인을 받았던 골든브릿지이안스팩1호는 바이오제약(자원)ㆍ의료기기, IT(소프트웨어/서비스), 신재생에너지 등의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한 뒤 6월 20일에 철회신고서를 냈다.

삼성스팩2호도 지난 3월13일 심사승인을 받았다 철회했다. 이 역시 정관 제63조(합병을 위한 중점 산업군)에 향후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자원) 등의 기업인수를 명시했다.

최근 바이오주의 추락으로 IPO시장에서 바이오기업의 높은 콧대가 낮아질지 주목된다.

금융감독당국은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무형자산화에 대한 테마감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바이오기업은 기술특례상장 뿐 아니라 이익미실현(테슬라) 요건도 적용된다. 필요시 기술평가를 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 IB업계에 "이익미실현 요건은 도입(2016년12월) 당시부터 별도의 업종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바이오기업을 염두에 두고 일괄 안내한 바 있다.

즉,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도 기술력으로 상장 문턱을 넘는데다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 이른바 '돈이 되는 기업'으로 통한다.

IB업계에서는 코넥스 시총 1위인 바이오기업 툴젠이 테슬라 요건을 적용해 상장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툴젠은 오는 8월중 공식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IB업무를 하는 증권사들이 20개에 달하니 그만큼 바이오기업의 상장 경쟁은 치열하다"며 "조그만 회사들도 증권사 관계자들을 불러 비딩을 붙일 정도"라고 언급했다.

그는 "바이오기업 상장을 위해 이익미실현 요건 태핑을 하는 경우도 많다"며 "수급이 안맞으면 기업 쪽 콧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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