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이번 주말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상당히 높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6일 보도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경제학자들의 2분기 GDP 전망치 평균은 4.3% 증가다. 이는 2014년 3분기의 5.2%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또 2분기 GDP가 5.2%도 넘어선다면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성장세가 빨라진 것이 된다.

미국 2분기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은 무역 전쟁에 따른 보복 관세 부과를 앞둔 여파로 기업이 미리 수출을 늘린 데다 재고도 먼저 축적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1분기 성장을 끌어내렸던 수출이 2분기에는 9년 만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두 수출이 지난 3개월간 연율 기준으로 거의 9천40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투자은행은 또 기계류 같은 품목의 재고 축적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속도의 수출은 지속하지 못할 것인 데다 재고의 급증은 나중에 판매되지 않은 재고를 늘리는 위험이 있다고 투자은행은 지적했다.

투자은행은 순무역과 재고가 2분기 GDP를 2.2% 증가시키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이에 따라 GDP는 4.7%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이나 재고 외에 소비도 GDP를 낙관하는 다른 요인이다.

지난 10개 분기 동안 미국의 소비는 평균 2.6% 증가했다. 경제학자들도 평균적으로 2분기 소비가 2% 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는 3% 선 이상도 내다보고 있다.

웰스파고의 샘 불라드 선임 경제학자는 "건강한 고용시장과 세제개편에 따른 실소득의 증가, 높아진 소비 자신감 등이 복합적으로 소비의 탄탄한 증가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가 상승에 따른 채굴장비 증가, 국방비 증가에 따른 정부 지출도 GDP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주택 시장은 GDP에 부정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나 기존 주택 모두 판매가 비틀거리고 있어서다. 이는 높은 가격에다 4% 이상으로 오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주택상환에 따른 세제공제 축소 등의 탓이다.

마켓워치는 또 GDP의 해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은 이번 2분기 실적치와 함께 5년마다 한 번씩 나오는 벤치마크 개정도 동시에 발표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학자들은 오랜 기간 1분기 GDP가 미처 걸러내지 못한 계절적 요인인 '잔여 계절성(residual seasonality)'의 여파로 늘 부진하다는 불평을 해온 바 있다. 따라서 1분기 GDP도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

마켓워치는 2분기 GDP 발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어떻게 나올 지도 주목된다며 현재 경제는 백악관의 세제개편으로 도움도 받지만, 무역 전쟁으로 타격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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