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비 10%만 국내로 돌려도 7.3만명 고용 효과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가계 부분의 국내 소비가 정체된 반면 해외소비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소비에서도 국내와 해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한층 공고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반여행 부분의 서비스수지 적자가 6년 사이에 4배 이상 급증했다.

2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2011년~2017년 가계의 해외소비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 소비가 연평균 1.6% 증가하는 동안 해외소비는 연평균 10.1% 급증했다.

지난 2011년 한해를 제외하고 해외소비 증가율이 국내 소비 증가율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에서 해외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70년대 0.1%에 불과했으나, 점진적으로 증가해 2017년에는 4.5%까지 늘어났다. 결국, 국내 소비지출의 증가는 제한적인 반면 해외여행이 늘면서 해외소비지출의 증가율이 높아졌다.





지난 2011년 대비 2017년 일반여행 서비스수지 적자는 4배 넘게 늘어났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일반여행 서비스수지 적자가 32억달러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137억원 정도로 급증했다.

여행수지의 적자는 일본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의 경우 2017년 입국자가 1천334만명으로 늘었으나 유입보다 유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2017년 기준으로 172억달러에 달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적자가 늘어난 셈이다.

반면 일본은 2017년 입국자수가 2천869만명으로 급증하면서, 여행수지가 2010년 1조2천864억엔 적자에서 지난 2014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2017년에는 여행수지 흑자가 1조9천987억엔으로 급증했다.





한경연은 최근 해외소비 증가는 상당 부분 소득수준 향상과 환율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대체관계에 있는 국내여행산업과 해외여행 산업 간의 경쟁에 따른 국내외 소비자들의 선택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내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근본적으로는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의 선택을 받도록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마케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는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리는 방안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연은 해외여행 소비의 10%만 국내로 돌려도 2조5천억원의 부가가치와 7만3천명의 고용이 유발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해외여행으로 인한 소비를 국내로 10%만 돌려도 고용과 국내 산업 부가가치 창출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국내 소비 진작이 성장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도 해외소비의 일부를 국내 소비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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