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17~21일) 중국증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속에 대형주들의 강세가 지속할지 주목된다.

지난 1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25포인트(0.13%) 오른 3,222.42에,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69포인트(0.41%) 내린 1,881.0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 주간 상하이증시는 0.14% 올라 4주 연속 강세를 보인 반면, 선전증시는 1.94% 하락해 5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 반전했다.

대형주들이 지수를 끌어올리면서 상하이에 대형주를 모아 둔 SSE50지수는 19개월래 최고치인 2,622.98까지 올라섰다.

이는 당국의 디레버리징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며 투자자들이 소형주 대신 대형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신증권의 자오 후안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금융 규제 강화로 시장의 불안이 지속하고 있어 실적이 예상 가능한 기업들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동증권의 첸 지안 컨설턴트는 "최근 몇 주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과를 냈다"며 "불확실성이 높아 투자자들이 성장주를 (포트폴리오에서) 빼고 있다"고 말했다.

첸은 대신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제조업과 같은 분야에 투자하고, 부동산 등 규제가 강화되는 분야에서는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대형주로의 쏠림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이 오는 가을께 예정된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는 시장의 변동성을 억제하고, 금융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규제 강화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이틀간에 걸친 전국금융공작회의를 통해 중국 당국은 금융 규제의 효율성을 높이고 감독기관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안정개발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새 위원회의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민은행과 은행, 증권, 보험 당국이 새 위원회에 동시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기관 간 금융 규제는 한층 더 유기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번 주 17일 발표되는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2분기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는 6.8%로 1분기의 6.9%에서 소폭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당국의 디레버리징 움직임으로 하반기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우려해왔다.

17일에는 6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도 발표돼 이러한 추세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통계국은 지난 14일 GDP 산정방식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통계국이 GDP 산정방식을 바꾼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변경된 방식을 이번 2분기 GDP 수치에 반영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통계국은 GDP 지표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헬스케어, 여행, 신경제 분야를 GDP 산정 틀에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제는 첨단 기술 산업이나 환경친화적 산업이 포함된다.

UBS의 타오 왕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상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는 부동산 규제나 정부가 시행하는 부채 억제에 따른 성장률 둔화를 상쇄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중국 증권 당국은 9건의 기업공개(IPO)를 승인해 IPO 속도를 다시 높였다.

9개 기업은 선전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총 42억 위안을 모집할 예정이다.

중국증시가 최근 안정적인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증권 당국이 IPO 승인 건수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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