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내년 말 새롭게 취임할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금보다 훨씬 까다로운 환경에서 통화정책을 떠맡게 될 것이라고 프랑스계 나티시스가 26일 진단했다.

나티시스의 패트릭 아르투스 연구원은 2019년 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뒤를 이을 신임 수장은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통화정책 카드가 없어 녹록지 않은 상황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티시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성장이 둔화하면 유로존 국가들은 재정확장책으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며 "유로존 정부들의 부채 규모가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ECB는 재정적자를 받아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티시스는 "유로존은 역내 국가 간 리스크를 서로 감당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부재해 또다시 공공부채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일부 국가가 비정상적으로 재정을 확대하거나 유로존 정국불안이 불거지는 상황도 잠재적인 리스크"라고 꼽았다.

아르투스 연구원은 "이런 상황이 닥칠 때 ECB는 상당한 도덕적 해이를 감내하면서도 이들 국가를 지원해야 하는지 판단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며 "이는 유로존 붕괴라는 리스크도 수반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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