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자회사 SM C&C 지분 인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국내 1위 통신사 SK텔레콤이 강호동과 신동엽, 장동건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에 투자한다. 플랫폼 사업자로서 콘텐츠 경쟁력을 확충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SM C&C(SM컬처앤콘텐츠)에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안을 가결할 예정이다.

SM C&C도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안을 통과시킨다.

SK텔레콤은 이 거래로 SM C&C 지분의 상당수를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투자하는 SM C&C는 강호동과 신동엽, 전현무, 김병만, 이수근 등 예능MC와 장동건, 김하늘, 김수로, 강예원 등 영화배우가 다수 몸담은 유력 연예기획사다. 이런 인력을 기반으로 드라마와 음반, 영상, 공연사업 등에도 핵심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M엔터가 지분 투자로 인연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핫질'과 '파이브덕스'의 사업권을 넘기는 대가로 SM엔터 계열사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의 지분 일부를 확보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잇단 지분 투자로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통신에 국한된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후 커머스,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영역에서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플랫폼 사업자의 필수 요소인 콘텐츠 확보에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SK텔레콤의 SM C&C에 대한 투자는 콘텐츠 분야에서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SM C&C는 장사의 신 - 객주, 동네변호사 조들호, 질투의 화신, 38사기동대 등의 드라말 콘텐츠로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우리동네 예체능, 효리네 민박은 대표적인 예능 콘텐츠다.

SM C&C는 SK텔레콤으로부터 유치한 자금을 활용해 콘텐츠 역량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통신·IT 업체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협력 관계 구축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 YG엔터테인먼트에 1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세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카카오도 작년 초 1조8천700억원에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사들였다.

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경쟁사 KT의 자회사인 KT뮤직(현 지니뮤직) 지분 15%를 267억원에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라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M엔터와 지분 투자에 대해 논의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j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