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이 외형 축소에도 영업이익을 늘리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외형을 다시 키울 일감을 화공부문에서 대거 찾았는데 유가 상승과 함께 원가관리에도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엔지니어링은 6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2조5천661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전체(469억원)를 이미 뛰어넘었다.

이대로라면 삼성엔지니어링은 4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천억원대를 노리게 된다. 매출이 이전처럼 6~7조원대로 불어나지 않으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올해 매출이 다소 주춤해도 중기적인 먹거리를 쌓는데 삼성엔지니어링은 상당히 주력했다. 상반기에만 6조원이 넘는 수주를 추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3배 많다. 수주잔고는 2년 치 매출액을 뛰어넘는 13조원대로 높였다.





특히 화공부문 수주가 눈에 띈다. 화공플랜트 산업은 기초 에너지원인 석유·가스를 탐사, 생산, 운반하고 석유류 제품과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공급하는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 절반가량이 여기서 나온다.

재작년 삼성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의 59%를 화공부문에서 얻었다. 작년에는 반대로 화공부문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17.8%까지 내려왔다. 1년 새 화공부문의 외형은 줄고 손실 규모만 커진 셈이다.

저유가가 장기화한 영향으로 화공부문의 외형과 내실이 모두 후퇴했다.

그러나 두바이유를 비롯한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반전할 기회가 열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원가관리가 더 중요해진 이유기도 하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만 두쿰 정유 프로젝트나 아랍에미리트 CFP(Crude Flexibility Project, 원유처리시설) 등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화가 시작되고 선수금이 늘면서 순차입금도 대폭 줄기 시작했다"며 "일부 프로젝트는 같은 지역 내여서 원가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가 회복으로 수년 전부터 거론되던 중동의 대형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점이 큰 변화다"며 "내년까지 수주가 늘어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인력이 크게 부족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프로젝트에 대한 철저한 손익점검과 원가 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외형회복과 함께 실적개선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초기 단계에 역량을 집중해 철저한 원가관리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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