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코스피가 연일 고점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앞으로 있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이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4일 5.14포인트(0.21%) 오른 2.414.6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사상 최고치였던 2.409.40을 또다시 뛰어넘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연내 코스피 2,800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앞으로 한·미 FTA 개정 협상과 ECB 통화정책회의, 미국 FOMC 등 주요 이벤트들이 산재해 있어 코스피 향방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우선, 한미 FTA 개정 협상에 따른 불확실성은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정부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우리나라에 한미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소집을 요구했다

한미 FTA 협정문은 한쪽이 공동위 특별회기 소집요구를 하면 별도의 양측 합의가 없을 경우 상대방은 30일 이내 개최에 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미 FTA 22.2조에 따르면 공동위는 양국 공무원으로 구성되며 협정 이행감독, 규정해석, 개정 검토, 협정상 약속수정 등에 대해 컨센서스로 결정한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FTA 협정문에는 당사자 일방이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소집요구를 하면 상대방이 원칙적으로 30일 이내 FTA 공동위원회 개최에 응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며 "FTA 개정 우려가 확대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FTA 재협상은 일부 품목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FTA 재협상이 진행된다면 자동차, 철강이 단기적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0일 있을 ECB 통화정책회의도 주요 관심사다.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강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ECB가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긴축발언과 지난달 ECB 통화정책 의사록 등은 통화정책 정상화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ECB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연말로 갈수록 매파 성향을 보일 것"이라며 "7월 ECB 통화정책회의의 정책변경 여부와 성명서 변화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오는 25~26일로 예정된 미국 FOMC도 코스피에 영향을 줄 주요 변수다. 시장에서는 FOMC에 앞서 있었던 재닛 옐런 연방준비위원회(Fed) 의장의 의회 청문회 발언을 주목하며, Fed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전 연구원은 "옐런 의장은 국회 증언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강조했다. 6월 미국 고용지표가 양적 측면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질적 측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연준의 금리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긴축 우려 완화로 인한 약달러 기조 지속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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