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다음 달 취임 이후 처음으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난다.

즉시연금·암보험금 분쟁 등으로 금감원과 보험사 간 관계가 불편한 상황에서 윤 원장이 보험사 '군기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원장은 내달 24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보험사 CEO와 조찬간담회를 갖는다.

이달 12일 증권사, 23일 은행장 간담회에 이어 3번째 금융권 수장과의 만남이다. 당초 이달 3일 예정되어 있었지만 일정상 취소된 바 있다.

이번 보험사 CEO 간담회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즉시연금 미지급금 일괄구제 쟁점이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전일 삼성생명이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가입자에게 미지급금 4천300억 원을 일괄 지급하라는 금감원의 지시를 사실상 거부했고, 교보와 한화생명도 삼성생명과 비슷한 입장으로 정리할 것으로 예상돼 만남 자체가 불편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윤 원장이 국회 업무보고에서 거듭 일괄구제 필요성을 강조한 바로 다음 날 삼성생명이 이에 반하는 결정을 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냉랭해졌다"면서 "보험사 CEO들이 어느 정도까지 소신대로 발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즉시연금 논란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원장과의 일정이 잡힌 것이 상당한 부담"이라며 "암 보험금 등도 간담회에서 언급될 것으로 보여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원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등 철저한 준비를 당부하고 보험설계사 시책 등 합리적인 수수료 산청체계 마련, 불완전판매 검사 강화 입장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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