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금리상승 변동성에 대비해 국내 단기물 채권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전체 국내 채권 중 3년 미만 단기물 비중은 지난해 48.4%로, 2016년 46.6%와 비교해 1.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3~5년 중기물은 19.1%에서 16.8%, 7년 초과 장기물은 27%에서 25.5%로 줄었다.

국민연금은 금리상승 변동성에 대비해 국채 단기물 비중을 늘렸으며, 벤치마크 포트폴리오 듀레이션 증가에 따라 실제 포트폴리오 듀레이션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특수채 장기물 비중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국내 채권의 평균 듀레이션은 4.53년으로, 벤치마크 4.51년 대비 0.02년 긴 상태다.

국민연금 국내 채권 투자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89조 3천9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조 560억 원 증가했다. 반면 투자 비중은 46.6%로 전년(50.1%) 대비 3.5%포인트 감소했다.

국내 채권 시장에서 지난해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15.5%였다. 국채(17.9%) 및 특수채(27.8%) 비중이 45%를 넘어서면서 높은 집중도를 보여 금리상승 구간에서 시장위험이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지난해 국민연금 국내 채권 수익률은 국내 금리상승과 보유채권 평가손실 발생으로 0.51%를 기록하면서 벤치마크를 0.07%포인트 하회했다.

국내 채권 직접운용 수익률은 0.49%로,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 효과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에 따라 액면가 기준 2천787억 원의 감액손실이 발생했다. 국내 채권 위탁운용 수익률은 0.63%를 보였다.

국민연금은 "금리상승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국내 채권의 평균 듀레이션 확대로 수익률 감소, 변동성 확대에 대한 위험관리 방안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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