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당국이 하이투자증권 매각 심사에 다시 착수했다. SK증권에 이어 하이투자증권 매각 절차도 재개되면서 증권가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가 이번 주 금융감독원에 하이투자증권 인수와 관련한 신청 보완서류를 제출했다. DGB금융은 지난해 12월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금감원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사업계획서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신청서가 반려됐다.

사실상 당시 박인규 DGB금융 전 회장의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등의 이슈가 부각된 것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문제가 됐다.

DGB금융은 이후 김태오 회장이 취임하며 이러한 문제를 해소했으며, 될 수 있으면 이른 시일 내에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앞서 이번 건에 대한 검토를 한 차례 진행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심사는 2개월까지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2개월 이내에 완료해야 한다. 금감원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하고 이를 승인하게 되면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를 거쳐야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를 인수하는 건이기 때문에 투자은행(IB) 업무나 시너지 효과와 관련된 계획을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한 보완 요청을 했었다"며 "이번 주 DGB그룹이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전에 신청서를 받아 검토한 후 보완 요청을 한 것이기 때문에 2개월까지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DGB금융이 DGB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을 어떻게 운영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를 합병하거나 하이자산운용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일 금융위원회가 SK증권 대주주 변경 건을 최종 승인한 데다 하이투자증권 매각까지 속도를 내면서 증권가 일부 판도가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와 금융지주가 각각 SK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앞으로 경영 전략에 어떤 변화를 주게 될지 관심사다"며 "특히 J&W파트너스의 SK증권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증권회사를 인수하려는 사모펀드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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