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일본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경계심으로 대외 금리 흐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으로는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장기물 금리 흐름과 수익률 곡선 등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6월 미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통화정책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둔화했다. 전월대비로는 보합에 그치면서 시장 예상치인 0.1% 상승에 미치지 못했다. 근원물가는 전년대비 1.7%,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미 10년물은 1.08bp 하락한 2.3349%, 2년물은 1.18bp 낮은 1.3637%에 마쳤다.

미 금리 하락과는 달리 독일 금리는 크게 올랐다. 10년물은 6.27bp 상승한 0.5998%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년물은 0.38bp 높은 마이너스(-) 0.6066%에 마감했다.

이번 주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로존 금리는 테이퍼링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달 통화정책 긴축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금리 급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ECB 회의는 매파적일 가능성이 크다. 드라기 총재가 한 달 만에 다시 성향을 바꾼다면 시장에 큰 혼란이 올 뿐만 아니라 ECB의 신뢰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와 독일 금리의 비동조화(다이버전스)를 서울채권시장이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이다. 기술적으로는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 모두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 3년 국채선물의 경우 60일과 120일 이동평균선이 109.40 초반대에 형성돼있고, 10년 국채선물은 124.80을 중심으로 이동평균선 저항이 배치돼있다.

유럽 통화정책의 부담을 딛고 미국 금리의 하락을 먼저 반영한다면, 서울채권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롱 심리가 살아있다고 해석 가능하다. ECB 회의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한국시각으로 4거래일이 남아있어 단기적 변동성을 취하기에 충분하기도 하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10년물 1조6천500억 원 입찰도 관건이다. 국고채 20년물, 30년물과의 스프레드가 고작 5bp 수준이기 때문이다. 초장기물이 계속 눌리고 있어 10년물 매도를 하기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게다가 외국인이 국고채 10년 경과물을 매수하고 있다는 점도 입찰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만기가 5년~10년 사이의 경과물을 사들이면서 이날 입찰에도 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를 해볼 만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9.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30원) 대비 3.65원 내린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84.65포인트(0.39%) 상승한 21,637.74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는 배럴당 46센트(1%) 상승한 46.5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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