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미국 데이터 조사 업체 인사이더스코어닷컴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최고 경영진(executives)은 지난 2분기 총 1천360만주를 팔아 현금으로 바꿨다. 이는 지난 1분기의 830만주에서 63%나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마지막 분기와 비교하면 보유 주식의 매도 규모는 거의 세 배에 육박하며 지난 2년 가운데 분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2분기에 매도된 1천360만주 가운데 1천300만주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매도했다. 이는 그가 1분기에 매각한 지분의 두 배며 지난해 4분기에 매각한 지분과 비교하면 열 배에 이른다.
저커버그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70만주가 넘는 주식을 폭락하던 날 당시 주가보다 평균 주당 30달러 비싸게 팔았다. 그는 실적 발표 하루 전 52만4천주를 매도했으며 실적 발표 당일 24만주를 추가로 팔았다.
저커버그가 주식을 대거 팔아버린 것은 자선사업을 위한 사전 작업이다. 3년 전 그는 자선단체를 설립하기 위해 자신의 지분 99%를 모두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공시를 보면 그는 향후 18개월 동안 60억달러어치의 주식을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
미국 CNBC는 "페이스북 내부자들은 증권법(Rule 10b5-1)을 준수하면서 지분을 매도했다"며 "그들이 19%의 주가 급락을 야기한 2분기 실적을 사전에 알게 됐고 이를 이용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매도 시점은 어찌 됐든 꽤 탁월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
증권거래위원회의 해당 증권법은 상장 기업의 내부자가 지분을 거래할 때 내부자 거래를 피하고자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거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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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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